시간은 산(酸)보다 더 강력하게 열정을 부식시키지만, 기억도 용해시켜버린다. 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스공화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채 2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가 제도권 언론의 힘으로 민주주의 영웅의 반열에 올라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 당황스러울 정도다.
2017년 당시, 영향력 있는 언론인들과 칼럼니스트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고 2차 결선투표에 오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 펜 당수를 반대하며 기권이나 기권표와 무효표를 막고자 했다. 2차 결선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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