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열에 일곱은 "탄소중립으로 경쟁력 제고 가능"

2023-02-27     김유라 기자

우리나라 온실가스 다배출기업 10곳 중 7곳은 탄소 중립 실천으로 경쟁력 제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에너지효율 개선과 재생에너지 사용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온실가스 배출기업(40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68.8%가 탄소중립 추진으로 기업 경쟁력 제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경쟁력 약화 위기'(23.5%)와 '업종 존속 위기'(7.7%)란 부정적 답변은 31.2%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꾸준히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응답기업의 66.0%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탄소감축 설비 투자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투자 분야(복수 응답)는 △에너지효율 개선(68.2%) △재생에너지 사용(24.2%) △폐열 회수(18.6%) △연료 전환(11.7%) △공정가스 감축(8.3%) △자원 순환(7.6%) △탄소포집저장 및 활용(CCUS)(2.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투자자금 조달의 어려움'(42.5%)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감축수단·기술 부족(33.1%) △배출량 감소로 투자 불필요(11.9%) △배출권 가격 등 투자 인센티브 불확실성(8.8%)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정부 정책 과제로 '투자자금 지원 확대'(33.0%)를 1순위로 답했다. 제도 개선(24.0%)과 감축기술 개발·보급(17.9%)이란 답변도 상위권에 올랐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국내 기업은 탄소중립을 기회로 삼고 도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는 과감한 자금지원과 인센티브 확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