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도서

2024-11-29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이승윤 지음 | 문학동네

국내외에서 노동 연구로 주목받아온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이승윤의 첫 단독 저서. 불안정노동자들의 삶에 밀착해 노동현장을 관통하는 이론은 무엇인지, 불안정노동의 확산은 어떤 메커니즘으로 설명될 수 있을지를 고찰한 연구노트다. 노동 연구자로서 학문적 성실함과 윤리적 태도를 겸비한 그의 연구는 우리 사회 노동의 ‘실재’를 파악하는 데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폭풍 다음에 불: 희망없는 시대의 희망』 
존 홀러웨이 지음 | 조정환 옮김 | 갈무리

『권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크랙 캐피털리즘』을 잇는 획기적인 삼부작의 이 마지막 책에서 저자는 반자본주의와 반정체성주의를 융합하고 희망을 정치경제학 비판과 혁명이론의 핵심 속으로 가져온다. 우리 자신 속에서 희망의 힘을 찾아 존엄한 혁명적 분노, 이성적 희망으로 발전시키자는 저자의 간절한 제안을 표현한다.

 

『사물의 통치 : 푸코와 신유물론들』
토마스 렘케 지음 | 김효진 옮김 | 갈무리

렘케는 그레이엄 하먼의 객체지향 존재론, 제인 베넷의 생기적 유물론, 그리고 캐런 버라드의 회절적 유물론을 중심으로, 현시대의 신유물론적 사유에 대한 명료하고 비판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렘케는 신유물론들의 비-인간중심적인 포스트휴머니즘적 통찰들과 미셸 푸코의 사유를 결합하면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인간-너머의 통치분석학적 틀이 정립될 수 있다고 본다.

 

『디지털 폴리스』
김은주 외 지음 | 갈무리

디지털 기술로 인한 인간 존재의 변화와 디지털 도시성의 변화가 어떻게 공동체를 달라지게 했으며, 어떤 공동체가 생겨날 수 있는지에 관한 탐구이다. 도시 인문학의 통섭적 접근은 디지털 폴리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둘러싼 다양한 이론적, 학제적, 방법론적 접근과 간학제적 담론을 생산하고 디지털 폴리스의 사회적 결과물들을 인문학적 지평에서 제시하려는 노력이다.

 

『틈을 내는 철학책』
황진규 지음 | 철학흥신소

이 책은 저자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켰던 철학자들의 사유를 담고 있다. 욕망, 사랑, 성찰, 자유, 공존이라는 다섯 가지 테마로, 우리의 지배적 사고, 습관적 일상, 관성적 삶에 틈을 낼 철학자들의 힘 있는 앎을 소개한다. 변하고 싶은데 변하지 않는 삶에 점점 지친다. 이것이 우리네 삶의 민낯이다. 삶이 관성에 휩쓸리고 있다면 철학을 만나볼 시간이다. 

 

『들뢰즈와 칸트』 
강선형 지음 | 에디스코

질 들뢰즈는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철학자이자 가장 저명한 철학자 중 한 명이지만, 들뢰즈 사상에 대한 뿌리를 이해하고 그의 철학 내부를 본격적으로 탐구한 책은 국내에 많지 않다. 이 책은 들뢰즈 철학의 가장 중요한 테마인 ‘차이’라는 개념의 뿌리가 칸트의 철학에서 왔음을 사유하고, 그 속에서 들뢰즈 철학의 전반과 여러 개념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넥서스』 
유발 하라리 지음 | 김명주 옮김 | 김영사

하라리는 AI 혁명이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AI는 스스로 결정한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다는 말이다. 하라리는 자정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인류가 실존적 위기에 처할 것이라 말한다. 이 책은 그래도 아직은 인류에게 통제권이 있을 때,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학자가 전 세계에 울리는 라스트 콜이다.

 

『정신병을 팝니다』
제임스 데이비스 지음 | 이승연 옮김 | 사월의 책 

이 책은 신자유주의가 우리의 정신병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꼬집으며, 현재의 정신 건강 산업이 이를 얼마나 교묘히 가리고 있는지 분석한다. 약물에 대한 장기적 의존이 실질적으로 치료적 효과가 없다는 연구, 사내 정신 치료 워크숍이 현실의 과로 문제를 무시하는 기만적 사례 등을 논거로 들며 저자는 이 책의 주장을 단단히 다져 나간다. 

 

『단지 순박한 사람들』
찰스 디킨스 지음 | 정소영 옮김 | 아를

이 책에 수록된 산문 다수는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영문학 박사이자 전문 번역가 정소영이 “디킨스의 특성이 잘 드러나고 현재의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만한 글을” 직접 엮고 옮겼다. 또한 초판본의 표지들, 디킨스의 글이 출판될 때 함께 수록되었던 동시대 유명 삽화가들의 일러스트를 그대로 수록함으로써 당대의 분위기와 글의 정서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엘리트 포획』
올루페미 O. 타이워 지음 | 권순욱 옮김 | 두번째테제

차별받는 사람들, 소수자들, 억압받는 당사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권리를 쟁취하는 중요한 정치적 행동으로서, 정체성 정치라는 개념이 세계적으로 또 우리나라에서 특히 진보 정치와 사회운동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로 등장했다. 나이지리아계 미국인으로, 조지타운대학교 철학교수로 일하는 저자는 역사와 사상을 넘나들며 당면한 사회문제를 철학적으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