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불의 노래
겨울이 다가오고, 이와 함께 판타지의 새 지평을 여는 새로운 책도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판타지 소설 <드래곤과의 춤>은 엄청난 돌풍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1996년 제1부가 출간된 이래 여전히 시리즈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케이블TV 방송 <HBO>에서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면서 더욱 인기를 얻어 전 세계에서 1500만 부가 팔렸다. 이 소설이 성공을 거둔 데는 웨스트로스의 세계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방대한 규모의 스토리, 흥미진진한 전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승리이냐 죽음이냐를 놓고 필사적으로 싸운다.
<반지의 제왕>보다 흥미진진한 서사적 판타지 <드래곤과의 춤>은 권력, 섹스, 피, 마법 등의 소재를 더욱 적나라하게 다룬다. 국왕 로버트가 세상을 떠난 후 7개 왕국은 권력 승계를 놓고 암투가 벌어진다. 7개 왕국은 300년 전 전설적인 발리리아에서 온 드래곤 제국을 통해 통일을 이룬 왕국이다. 7개 왕국은 북쪽 지방을 밤의 보디가드 병사들이 지키고 있다. 사자, 늑대, 들개, 까마귀의 시대가 가고 드래곤이 돌아오게 되는 과정은 이미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일이다.
웨스트로스는 다양한 인물이 뒤섞이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공간이 넓어지고 여기저기에 죽음이 나타나는데, 작가는 셰익스피어 방식의 구도를 과감히 파괴해 갑자기 주인공을 대거 죽음으로 몰아넣는 충격요법을 보여준다. 하지만 드래곤과 드래곤이 내뿜는 빛은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원작에 나타나는 방대함과 복잡한 음모, 서스펜스를 그대로 살리는 일은 TV 시리즈에는 도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즌1’은 원작을 충실하게 살렸다. 반면 ‘시즌3’는 원작을 다소 잘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시청자들은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에 대한 비판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공유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드래곤과의 춤>은 획기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가득한 현대 사회의 분위기와 달리 고전적인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소설에서 마법 능력은 단순히 드래곤을 깨우는 역할만 한다. 이 부분이 기존 다른 판타지 소설과 구별되는 독특한 점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에서도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이 작품은 여러모로 화제작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