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 폭발사고, 직접 경제 손실 13.4조 예상
톈진항 폭발사고에 따른 직접적 경제 손실액이 700억위안(약 12조85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경제주간은 1일(현지시간)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번 폭발사고에 따른 직접적 경제 손실액이 최대 730억위안(약 13조 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장옌성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 학술위원회 사무총장은 중국 경제주간과의 인터뷰에서 "톈진항이 중국 북쪽 지역의 국제적 해운 중심지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직간접 손실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특히 이는 향후 글로벌 자본 시장이 톈진에 대한 투자에 있어서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뚜렷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산업군은 자동차 산업이다. 중국이 수입하는 자동차 가운데 40%가 톈진항을 통해 들어오는데 이번 폭발사고로 톈진항 내 자동차 기업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는 지적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톈진항을 통해 수입된 자동차가 50여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폭발사고로 수천대의 자동차가 이미 전소돼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현재 손실액을 추산하고 있는 단계다.
보험업계 역시 손실이 불가피하다. 현재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기업보험, 가정재산보험, 건강보험, 책임보험, 화물보험 등과 관련해 배상액 책정 및 선지급 작업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하오옌쑤 중앙재경대학 보험학원장은 "이번 폭발사고에 따른 재산 피해가 컸던 만큼 배상액 규모는 50억~100억위안 선으로 추산된다"며 "보험사가 이를 충당하고 재보험사가 보충하는 방식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적 경제손실 이외에도 중국 주요 도시 중 한 곳인 '톈진시'에 대한 이미지 하락도 현지 언론들은 우려하고 있다.
중국경제주간은 톈진시가 중국 4대 직할시이자 지난 2008년 이래로 두자리수 성장률을 보여온 대도시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경제 성장률은 선두를 고수했고 올 상반기 GDP 성장률 역시 9.4%로 전국 31개성·시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샤오진청 중국 발개위 국토연구소장은 "GDP만 놓고 봤을 때 톈진시의 지난해 GDP는 1조5720억위안(약 28조 8500억원)으로 이는 경제적 손실 예상액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GDP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 소장은 톈진 폭발사고 발생 1주일 이내에 항로 운항이 모두 정상화된 만큼 대외 무역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톈진의 이미지는 분명히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사고가 발생한 톈진 빈하이신구가 과거 긍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젔기 때문에 이번 사고로 '이미지'에 큰 손실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톈진항이 사고 이전 서비스 산업군을 대거 유치했으나 사고 이후 다시 재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감안한다면 간접적 손실액은 추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