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부 연안지역 허리케인 호아킨 상륙 '물바다'
허리케인 '호아킨'이 상륙한 미국 동부 연안지역에 최악의 폭우와 함께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오전 미 동부 연안 지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와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 최대 강우량 45cm의 비가 내리면서 5명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등 총 8명이 사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까지 최대 15cm가 더 내릴 전망이다.
이번 호우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콩가리강이 범람했던 1936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니키 할리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같은 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1000년에 한번 올만한 폭우"라면서 "꼭 집에 있어야 한다"고 주민에 당부했다. 한 기상학자는 CNN과 인터뷰에서 1000년 전까지 미국의 날씨 기록을 집계한 건 아니지만 10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인 점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인구 9000명이 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조지타운 카운티는 4개 고속도로가 물에 완전히 잠겼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도 컬럼비아 시의 강우량은 22cm를 기록하면서 콩가리강 수위가 3m 상승했다. 주정부 안전당국은 모든 학교들이 모두 문을 닫았고 특정 기관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호아킨은 바하마 해안을 지나면서 최대 풍속이 시속 200㎞인 3급 허리케인으로 위력이 약해졌지만 연안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시 세력을 회복해 3일 오전 다시 4급 허리케인으로 위력이 강해지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허리케인 호아킨의 영향권에 놓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지난 3일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