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끝나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까? 지난 30년 동안, 여러 차례의 위기를 통해 우리는 사회가 합리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비상식적 희망, 냉정한 현실에 대한 자각, 그리고 불합리에 대한 반발심을 가지게 됐다. 우리는 사회정치적 역학관계가 억류되고, 나아가 전복됨으로써 그동안 가려졌던 난관과 위협의 민낯이 마침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1) 1997년에 일어난 주식시장 폭락현상은 공기업의 민영화를 촉발했고, 1997년과 2007~2008년에 찾아온 세계 경제위기는 순조롭게 보이던 세계화를 뒤흔들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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