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잘메이 칼리자드 미국 협상대표와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협상 대표가 2018년 9월부터 논의해 온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사실 ‘평화협정’이라고 명명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합의 첫 단계부터 남용해온 ‘평화’라는 단어가 잘못된 해석과 그릇된 희망을 양산했다. 협정 서명 소식이 들려오자 많은 아프간 시민들은 춤을 추며 기뻐했다. 탈레반이 전쟁을 재개한 현 상황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된 이상 평화적인 협정은 될 수 없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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