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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숙의 시네마 크리티크] <걸> ― 소년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발레리나를 꿈꾼 용감한 소녀 이야기
[서곡숙의 시네마 크리티크] <걸> ― 소년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발레리나를 꿈꾼 용감한 소녀 이야기
  • 서곡숙(영화평론가)
  • 승인 2021.08.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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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라라를 꿈꾸는 발레리노 빅토르

루카스 돈트 감독의 <걸>(GIRL, 2018)은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의 성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제71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상영되어 4관왕을 수상한 작품이다. 발레리나는 꿈꾸는 여주인공 라라 베르히언(빅터 폴스터)은 아버지 마티아스(아리 보르탈테르)에게 “본보기가 되는 건 싫어요. 여자가 되고 싶을 뿐이에요”이라고 외치며 호르몬 치료와 학업(발레)을 병행하며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한 용기의 여정을 보여준다.

 

성정체성에 대한 자신과 타인의 시선 사이의 간극

<걸>의 전반부는 성정체성에 대한 자신과 타인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주로 라라의 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적 갈등과 공적 갈등이 서서히 제기된다.

 

첫째, 내적 갈등은 정신과 육체 사이의 불균형을 보여준다. 자신을 소녀라고 생각하는 라라는 발레리나 타이즈를 입기 위해 자신의 성기에 테이프를 강하게 감는 등 자신의 남성적 신체를 감추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의 귀를 스스로 뚫는 라라의 행동은 이후 자신의 신체에 가하는 훼손의 행위에 대한 복선을 암시한다. 병원에서 의사가 성정체성에 대해 묻자 라라는 “이미 여자니까 여자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하지만, “널 여자로 본다는 사실을 믿니?”라는 의사의 질문에 라라가 “아니요.”라고 대답하자 의사가 “그건 유감.”이라고 답변한다. 성정체성에 대해서 자신은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타인은 자신을 여자라고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신과 타인 사이의 시선에서 간극이 발생한다.

 

둘째, 사적 갈등은 호명의 문제와 이성애/동성애의 문제를 제기한다. ‘라라’는 정신적 성정체성에서 이미 자신을 소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을 예전 이름인 ‘빅토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아버지가 라라에게 남자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여자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정신적인 동성애/이성애가 바로 육체적인 이성애/동성애가 된다는 아이러니한 문제를 제기한다. 라라와 이웃 소년과의 관계에서 라라의 정신적 성정체성으로는 이성 교제가 되지만, 육체적 성정체성으로는 동성 교제가 된다.

 

셋째, 공적 갈등은 발레학원에서의 연습과 병원에서의 치료 사이의 딜레마를 공간의 문제로 제기한다. 발레학원에서는 “모든 연습이 큰 도움이 됩니다.”라는 충고를 하자, 라라는 발레리노 빅토르에서 발레리나 라라로 바뀌기 위해서 계속되는 연습과 피나는 노력으로 신체에 무리가 간다. 성정체성에 따른 공간의 문제가 제기된다. 발레리노와 발레리나의 공간 중에서 어디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라라는 자신이 소녀이기 때문에 발레리나의 공간을 요구하여 다른 소녀들의 동의를 얻어 발레리나의 공간을 사용하게 된다. 병원에서는 육체적으로 소녀가 되기 위한 힘겨운 과정을 설명한다. ‘음경을 떼고 귀두를 이용해 음핵 만들고 질을 깊게 만들기 위해 장조직을 이용하며, 합병증으로 출혈이 생기거나 상처의 재생이 느릴 수 있으며,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직장 탈루로 인공 항문을 달아야 할 수도 있다.’

<걸>의 전반부 스타일에서는 시선의 차이, 반복과 대비, 인물들의 대비로 성정체성에 대한 자신과 타인의 시선 사이의 간극을 표현한다.

우선, 시선은 마주침과 어긋남을 통해서 성정체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 사이의 차이를 보여준다. 아파트에서 라라와 이웃 소년이 마주치는 장면에서는 서로 바라보는 시선과 함께 소년을 바라보는 라라의 일방적인 시선을 모두 보여주면서 이성 교제에 대한 라라의 망설임을 표현한다. 발레학원에서 소년들과 소녀들이 라라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긴장 상태에서 선생님만을 바라보는 라라의 시선과 그러한 라라를 호기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년들/소녀들의 시선 사이의 차이로 성전환을 꿈꾸는 소녀에 대한 세상의 시선을 표현한다. 아파트에서 마주친 소년은 라라를 소녀로 인식하지만, 발레학원에서 라라에 대한 사정을 들은 소년/소녀들은 동성애/이성애의 혼합된 시선으로 바라본다.

다음으로, 특정한 공간에서의 반복과 대비로 정신적/육체적 성정체성의 간극을 표현한다. 라라는 발레학원의 연습실에서는 다른 소녀들과 즐거운 표정으로 연습하지만, 화장실에서는 성기를 감추기 위해 테이프를 강하게 붙이고 떼는 과정에서 괴로워한다. 라라는 발레리나로서 타이즈를 입어야 하기 때문에 성기를 더욱 열심히 감추어야 해서 계속해서 성기에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화장실은 소녀인 라라가 소년의 남성 성기를 감추어야 하는 공간, 신체가 고통받는 공간으로 표현된다.

마지막으로, 인물들의 대비는 불안과 긴장을 표현한다. 라라와 다른 소녀들이 발레를 연습하는 장면에서 함께 줄지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에서 다른 소녀들보다 더 큰 라라가 혼자 튀어나와 있는 모습, 발레 전체 연습에서 불안하고 긴장된 표정의 라라의 모습은 다른 소녀들의 안정적인 발레 동작과 편안한 표정과 대비를 이룬다.

 

학업(발레)와 성전환 준비(호르몬 치료) 병행의 어려움

<걸>의 중반부 내러티브에서는 성전환 시기의 문제와 학업/치료의 딜레마가 제기된다.

 

첫째, 내적 갈등에서는 학업과 치료로 인한 인물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표현된다. 라라는 발레학원에서의 무리한 연습으로 발에서 계속 피가 나서 화장실에서 붕대를 감으며 혼자 인내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서 이사, 이직, 학비 등 막대한 부담을 안으며 지지해 주는 아버지에게는 힘든 내색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내적인 갈등은 깊어만 간다. 발레학원에서 다른 소녀들과의 연습과 어울림으로 자신의 남성 신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힘든 나날을 보낸다.

 

둘째, 사적 갈등에서는 성전환 시기의 문제로 라라와 아버지가 갈등한다. 아버지는 지인들을 불러 라라의 생일과 발레학원 입학을 축하하는 파티에서 ‘오늘은 중요한 날이며 라라가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된 날이며, 라라가 고군분투해서 여기에 이르게 되었다’며 라라의 용기를 칭찬하고 지지한다. 병원 치료 과정에서 라라와 아버지는 라라의 성전환에 대해서는 합의했지만, 성전환 치료의 방법과 성전환 시기의 문제로 갈등한다. 라라는 2년이라는 성전환 준비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 호르몬 투여량을 늘여달라고 하지만, 아버지는 라라의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게 최소한 2년 이상 천천히 성전환을 준비하기를 원한다. 아버지가 ‘네가 얼마나 용감한지.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된다.’라고 말하지만, 라라는 ‘본보기 되는 건 싫어요. 전 여자가 되고 싶어요.’라며 의견 대립을 보인다.

 

셋째, 공적 갈등에서는 발레학원에서 라라 신체에 대한 다른 소녀들의 호기심과 병원에서 성전환 시기의 지연으로 인해 라라가 괴로워한다. 발레학원에서 라라는 발레 연습에 적응하게 되면서 다른 소녀들과 갈등하게 되며, 라라의 신체에 대한 다른 소녀들의 호기심으로 불편해한다. 발레학원에서 라라는 재능을 인정받아 입학을 허가받지만, 발레리나로서 토슈즈 신고 연습하기 등 육체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다. 라라가 자신의 남성 신체를 다른 소녀들에게 보이기 싫어서 함께 샤워를 하지 않자, 함께 샤워를 하자며 라라에게 계속 강요하는 다른 소녀들로 인해서 불편한 상황이 발생한다. 병원에서 의사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호르몬 치료 등을 천천히 진행하려고 하지만, 라라는 빨리 여성의 육체를 가지기를 희망하면서 이러한 상황을 답답해한다. 의사는 라라가 이성교제에 대해서 수술을 준비하는 2년 동안의 시간 동안 ‘추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만 기다리지 말고 즐거운 추억 쌓기’를 조언하지만, 무리하게 투여량을 늘이는 등 너무 외모에 신경 쓰지 말도록 조언한다. 의사는 여자라는 성정체성에 있어서 정신적인 면을 먼저 경험하고, 무리가 없도록 천천히 육체적인 면을 만들어가자는 의견을 제시한다. 라라는 발레로 인한 과도한 연습으로 육체적으로 무리한 상황이 되어 호르몬 치료가 지연되면서, 육체적으로 소녀가 되고 싶은 욕망과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욕망 사이에 딜레마가 발생한다.

 

<걸>의 중반부 스타일에서는 거울을 통한 주체/대상의 간극, 여러 인물들의 시선의 차이를 표현한다.

우선, 침실의 거울은 시선의 주체와 대상 사이의 간극을 표현한다. 라라가 상체를 벗고 침실의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몸을 쳐다보는 장면이 계속 반복된다. 정신적으로 소녀인 라라는 거울을 통해 육체적으로 소년인 자신의 몸을 응시하면서 성정체성 문제에서 내적으로 갈등한다. 호르몬을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뽕이 들어가 있는 브래지어와 여전히 밋밋한 자신의 가슴을 대비시키며 실망한다.

다음으로, 인물에게 다가가는 카메라는 감정을 표현하거나 적극적인 행동을 표현한다. 라라는 지인들과의 파티에서 자신을 칭찬하는 아버지와 박수를 치며 축하해 주는 지인들을 보며 슬픈 미소를 보여준다. 라라가 이성교제를 적극적으로 해보라는 의사의 조언을 듣고 거리를 걷는 장면에서 라라에게 점점 다가가는 카메라는 라라의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공간에 따라 인물들의 다양한 시선은 라라의 성정체성에 대한 갈망과 불만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집은 라라가 아버지의 이해하고 배려하는 시선을 마주 대하는 공간으로 오버더숄더숏으로 교감을 표현한다. 아파트는 라라가 이웃 소년의 뜨거운 시선을 마주치는 공간으로 자신의 육체적 여성성을 더욱 갈망하게 되는 공간이다. 병원은 호르몬 양을 늘여달라는 라라의 요구에 대해서 아버지의 걱정스럽고 불안한 시선을 받는 공간이다. 발레학원은 라라가 발레 연습에 매진하게 되면서 발레리나 라라를 경쟁자로 보는 소녀들의 배타적이면서도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는 공간이다. 지하철은 라라가 불특정 다수로 대표되는 대중을 만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타인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불편한 공간으로 표현된다.

 

정신적/육체적 성정체성의 간극과 폭력적 전환

<걸>의 후반부 내러티브에서는 내적/사적/공적 갈등이 심화되고 정신적/육체적 성정체성의 간극이 커지면서 페니스를 절단하게 된다.

 

첫째, 사적 갈등에서 라라는 성전환 시기 문제와 성적 접촉 문제로 힘들어한다. 아버지는 힘들어 보이는 라라에게 털어놓으면 같이 해결하자고 말하지만, 라라의 고민을 듣고는 남동생의 새 학교, 아버지의 새 직장, 새 집, 라라의 국내 최고 무용학교 진학 등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단언해 버린다. 그리고 아버지는 라라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자 발레 연습과 호르몬 치료에 대해서 반대하면서 라라가 발레를 그만두게 만들어 라라와 대립하게 된다. 라라는 이웃 소년과의 성적 접촉에서 손잡기, 키스를 해보지만,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아래를 만지려는 소년의 애무에 도망쳐 버린다.

 

둘째, 공적 갈등에서 라라는 페니스를 보여 달라는 소녀들의 강요와 건강의 악화로 발레를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여 괴로워한다. 발레학원 기숙사에서 다른 소녀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 라라는 일상적인 문제에서 부딪히게 된다. 소녀들이 “넌 남자야 여자야? 여잔지 남잔지 말 안 해? 남자, 여자 중 뭐야?”라고 질문하자, 라라는 “여자.”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소녀들은 라라의 가운데 다리, 달랑이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고, 거부하는 라라의 바지를 강제로 벗기고 페니스를 구경하면서 모욕감을 느끼게 만든다. 소녀들은 라라가 자신들의 나체를 봤기 때문에 자신들에게도 라라의 나체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라라는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성정체성과는 맞지 않는 자신의 남자 육체를 보여주는 것을 거부하지만 다른 소녀들에게 이해받지 못한다. 병원에서 발레로 인해 과도한 연습을 해서 몸무게가 많이 줄고 테이프를 계속 붙여서 생식기가 감염되어, 체력적 뒷받침이 되지 않아 수술이 힘들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아버지는 ‘체력이 좋다는 라라의 말이 거짓말이며, 잘 먹지도 않고 잠도 잘 못 잔다.’고 솔직하게 말하여, 의사가 발레를 그만두라는 진단을 내리게 만든다.

 

셋째, 내적 갈등에서 라라는 정신적 성정체성과 육체적 성정체성의 간극으로 인한 고통으로 자신의 페니스를 절단하게 된다. 라라는 자신의 남성 육체로 인해 이성적으로 관심 있는 소년과의 성적 접촉이 좌절되고, 자신의 페니스를 처리하기 위한 무리한 행동으로 생식기가 감염되고, 다른 소녀들이 자신의 페니스를 보고 조롱하자 모욕감을 느끼고, 병원에서 체력저하와 생식기 감염으로 발레를 그만두라고 하자 고통을 느끼게 된다. 라라는 소녀라는 자신의 정신적 성정체성과 맞지 않는 소년의 페니스를 폭력적으로 절단하게 되면서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라라는 아버지와 남동생이 집에 없을 때 페니스에 얼음을 갖다 대고 자신의 입에 수건을 넣은 채 가위로 자른다. 라라는 ‘여자’라는 자신의 성정체성에 맞지 않는 ‘남자’의 페니스를 절단하여 자신의 육체적 성정체성에 강하게 저항한다.

<걸>의 후반부 스타일에서는 편집을 통한 대비, 흐릿한 화면, 폭력적 시선, 다가가는 카메라와 핸드헬드로 인물의 고통을 극대화하여 표현한다.

우선, 병원과 연습실의 교차편집은 호르몬 치료와 발레 연습에 매진하는 인물의 힘든 삶을 표현한다. 병원 복도에서 달려가는 라라와 연습실에서 달려가는 라라를 편집으로 연결시키는 장면에서, 클래식음악과 음향효과가 같이 나오면서 힘겨운 라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라라의 힘겨운 표정과 점점 다가가는 카메라로 심적 괴로움을 강조한다. 다음으로, 이웃 소년과의 애무 장면에서, 나란히 앉아서 같이 TV를 바라보는 시선과 점점 애무를 하면서 흐릿해지는 화면으로 이성에 대한 관심과 성적 호기심을 표현한다. 또한, 다른 소녀들이 라라의 바지를 강제로 벗겨 페니스를 구경하는 장면에서 소녀들의 공격적인 시선을 보여주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라라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라라에게 점점 카메라가 다가가면서 감정이입을 보여주고, 집에서 혼자 있는 라라를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연민을 표현한다. 그래서 이 사건 이후 라라가 침실에서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거울을 통해 가슴을 보는 것이 아니라 페니스를 내려다본다. 침실에서 라라의 시선 대상이 가슴에서 페니스로 전환된다.

그리고 조명, 카메라, 사운드의 결합으로 불길한 전조를 보여준다. 라라가 화장실에서 쓰러지는 장면에서, 라라의 불안한 표정, 어두운 조명, 점점 다가가는 카메라, 날카로운 음악소리로 앞으로의 불길한 예감에 대한 전조를 보여준다. 라라가 건강 악화로 발레를 포기하고 발레 학원생들의 공연을 보는 장면에서 점점 다가가는 카메라로 눈물이 흐르는 라라의 얼굴과 공연을 하는 학원생들의 얼굴을 대비시킨다. 라라가 페니스를 절단하는 장면에서는 라라를 따라가는 카메라가 핸드헬드로 심하게 흔들리면서 위기 상황을 강조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라라가 복도를 걷는 모습에서 회복한 라라의 뒷모습에서 앞모습으로 카메라가 움직이면서, 생명이 위태로운 정도로 위험한 사건을 겪었지만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성정체성을 찾으며 자존감을 회복해 가는 라라의 평온하면서도 담담한 모습을 강조한다.

 

세계적인 트랜스젠더 발리레나 노라 몽세쿠흐의 실화 이야기

 

<걸>은 라라가 2년 동안의 성전환 준비기에서의 호르몬 치료와 발레 학원에서의 강도 높은 연습을 병행하다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위해서 폭력적 전환을 결심하는 내용을 다룬다. 라라는 소년에서 소녀로의 변화, 발레리노에서 발레리나로의 변화라는 두 가지 시험에 동시에 도전하게 되면서 힘겨운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라라는 성전환 수술을 하기 전이지만 이미 정신적으로 소녀이기 때문에 자신의 육체적인 소년의 상태를 거부하게 되면서 심각한 내적, 사적, 공적 갈등을 겪게 된다.

 

<걸>은 노라 몽세쿠흐의 용감하고 대담한 실황에 감동받아 만든 영화로서 감독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연출로 칸 영화제 4관왕을 차지하며 신인 빅터 폴스터가 생애 첫 연기로 연기상을 받게 된다. <걸>은 29회 스톡홀름영화제에서 빅터 폴스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71회 칸 영화제 ‘주목할 시선’에서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남우주연상, 국제비평가협회상, 퀴어 종려상으로 4관왕을 차지한다. 이 영화는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반대에 부딪히면서 사회가 판단하는 남성성과 여성성에 당당히 맞섰으며 지금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된 트랜스젠더 노라 몽세쿠흐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루카스 돈트 감독은 소년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발레리나를 꿈꾼 용감한 소녀의 실화에 감동을 받아서, 영화에서 신체적인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연습에 매진하여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라라를 그려낸다. 최고의 발레리나를 꿈꾸는 16살 ‘라라’역을 완벽히 소화한 빅터 폴스터는 생애 첫 연기로 제71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로얄 발레 스쿨에 다니는 무용수였던 빅터 폴스터는 5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을 맡았으며, 촬영 전 3개월 동안 토슈즈를 신고 발레 연습에 매진해 발이 피와 멍으로 물들어가는 등 라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피나는 고통을 감내했다. 루카스 돈트 감독은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라라의 내적 갈등과 따뜻한 응원과 차가운 시선의 주변 환경을 섬세하고 사려 깊은 연출력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글·서곡숙

영화평론가. 비채 문화산업연구소 대표로 있으면서, 세종대학교 겸임교수, 서울시 영상진흥위원회 위원장,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 사무총장, 르몽드 아카데미 원장, 생활ESG영화제 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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