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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기후 변화의 영향에 부실하게 준비한 것을 정부 고문들이 경고한다.
영국이 기후 변화의 영향에 부실하게 준비한 것을 정부 고문들이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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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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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후 변화의 엄청난 파급력을 실감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을 간과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예전과 다른 지구의 모습 때문에 문제가 늘고 있다.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영국이 기후 변화에 부실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기후 변화를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기후변화위원회의 20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치명적인 폭염, 물 부족 문제가 영국에 만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의 기후 변화 정책에 비판적 목소리를 담은 보고서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7월 12일 보도했다.

정부 고문들에 따르면 영국은 최근 몇 십년간 매해 발생하는 끔찍한 폭염, 물 부족, 식량 부족을 포함하는 지구온난화의 피할 수 없는 영향에 부실하게 준비해왔다.

지난 화요일 기후변화위원회(Committee on Climate Change, CCC)가 출판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시급한 문제 가운데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홍수와 새로운 질병에 대한 조치는 지금 당장 취해져야 한다.

위원회는 더 나아가 기후 변화로 촉발된 전쟁과 전 세계적 이주가 무역 장애와 군사적 개입을 통해 영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0명의 전문가가 모여 3년 넘게 제작하고 더 많은 전문가가 검토해 출판된 2000페이지의 보고서는 기후 변화가 영국에 가져올 위험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담고 있다.

보고서의 주요 분석은 지난해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충실히 이행됐을 때의 온도 상승을 기초로 이루어졌다. 보고서에는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을 다루기 위해 이미 실행되고 있는 조치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다.

보고서가 밝힌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간다면 런던에서는 기온이 48도까지 오르고 전국적으로 30도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위원회 적응위원회 대표 로드 존 크레프스(Lord John Krebs)는 “우리는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고 심지어 파리협약 수준으로 온도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미 기후 변화가 일어나면서 많은 영향을 우리에게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프스는 또한 “우리가 지금 사람들이 죽고 집, 병원, 차량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만드는 폭염이 이번 세기 중반쯤이면 전형적인 여름의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고 2080년에는 그마저도 시원하게 느껴지는 정도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크레프스는 “건물이 무더위에 대해서는 무방비상태에 놓여있다.”라며 병원, 보육원과 같은 중요한 시설이 특히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많은 시설이 이미 홍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대부분의 많은 위험에 대한 인식이 있지만 기후가 따뜻해져 감에 따라 영국을 침략하는 새로운 질병과 해충들로 인한 위험은 시급한 연구가 요구된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보고서는 동식물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도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또한 고온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동양호랑이모기의 번식을 이끌어 내어 사람들에게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았다.

위원회는 기후 변화로 인한 이익도 있을 것으로 보았다. 홍수 방지 전문 기술 같은 서비스와 제품의 수출을 포함해 영국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 공급과 토질에 대한 기후 변화의 영향을 통제할 수 있을 경우 늘어난 경작일로 농업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크레프스는 “배수와 침식 때문에 영양분이 풍부한 영국 동부 토탄 겉흙의 85%가 이미 유실됐다.”고 말했다. 크레프스는 또한 “시리얼을 만들 때 사용되는 곡물을 많이 잃었으며 기후 변화의 속도는 문제를 더욱 빨리 가중시킬 것이다.”며 “남아있는 비옥한 토지를 30~60년 내에 다 잃을 것이고 영국 식량 생산 능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영국은 식량의 40%를 수입하는데 식량 공급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 최고책임자 매튜 벨(Matthew Bell)은 “그러나 그것이 슈퍼마켓 선반에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음식이 더 비싸지고 공급 체계가 영향을 받으면서 어떤 것은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확실하진 않지만 잠재적으로 기후 관련 이주로 인한 매우 중요한 국제적 위험과 희귀한 천연 자원을 둘러싼 국내적 갈등의 폭력 문제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군사적 개입의 필요성을 포함해 영국에 대한 또 다른 대외 위험을 경고했다.

적응위원회의 회장 다니엘 존스(Daniel Jonhs)는 “사람과 자본의 이동을 통해, 국제적 공급 체계를 통해, 해외 군사적 행동 면에서 영국에 대한 요구를 통해 이러한 영향이 영국에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오늘날 기후 변화는 가장 더운 해가 연이지고 있는 가운데 기온 기록이 깨지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에너지 기후변화 담당 장관 앰버 루드(Amber Rudd)는 지난 6월말 지구온난화는 “우리 경제적, 국가적 안전에 장기적이고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영국이 기후 변화로 인한 도전에 대처할 준비가 됐는지 확신하는 데 전념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홍수 방지와 환경을 위해 장기간의 계획은 개발하는 데 많은 돈을 투자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영국 법은 비록 이 문제에 대한 지출을 연립정부가 반으로 삭감했을지라도 정부가 위원회의 보고서를 대처 계획을 만드는 데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의 기후과학자 크리스 래플리(Chris Rapley)는 “위원회의 보고서는 역작”이라며 “현재와 미래의 시민과 산업의 이익을 보호해야하는 책임에 대해 영국 정부가 진실하고 성실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매우 가치 있는 도구다.”라고 말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조안나 헤이(Joanna Haigh) 교수는 기후 변화가 지난 겨울의 파괴적인 홍수가 일어날 확률을 40%로 높였다며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과 그것들을 해결해야 할 필요성에 주목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보고서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면은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의 환경보호단체 ‘지구의 벗’의 가이 슈럽솔(Guy Shrubsole)은 “이는 옥신각신하는 정치인에 대한 거대한 환경 파괴로 인해 우리의 미래에 엄청난 위험이 닥칠 것이라는 단호한 경고다.”며 “메이 총리는 기후 변화 문제를 가장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자선 단체 기독교구호선도회(Christian Aid)의 탐 비타(Tom Viita)는 “위원회의 분석은 빨간색과 노랜색 경고등이 계기판 전체에 걸쳐 번쩍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새로 취임한 메이 총리는 기후 위원회를 반드시 주재해 이러한 위험을 긴급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NFWI(National Federation of Women’s institutes)의 마릴린 헤인즈 에반스(Marylyn Haines Evans)는 “이번 보고서는 우리 모두에게 기후 변화의 위험성이 얼마나 근접해 있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며 “이 문제를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으로 남겨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영국에게 영향을 줄 5가지 방법>

<폭염>
2003년 38.5도까지 도달한 폭염은 2040년대에는 평범한 현상이 될 것이며 더위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금의 세 배가 넘을 것이다. 현재 폭염에 견딜 수 있는 가정, 학교, 병원, 관공서를 만드는 정책은 없는 상태다.

<홍수와 해안 침식>
홍수는 이미 매년 평균적으로 10억 파운드의 피해를 초래하지만 기후 변화가 더 많은 폭우, 현재는 위험하지 않지만 장차 홍수의 위험에 노출되는 곳의 증가로 피해액은 상승할 것이다. 만약 지구 온도가 4도 오르면 2050년까지 홍수로 인해 피해를 겪는 가정의 수는 190만의 2배가 될 것이다.

<물 부족>
물 부족은 2050년대까지 영국 전역에 여름 가뭄이 확산되면서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기온이 지금의 두 배로 급상승하면 물 수요량이 영국 전역에서 지금의 2배가 될 것이다.

<자연 환경>
최상의 농토의 비율은 온난화와 함께 38%에서 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동부 지역에서 자라는 작물은 나빠진 토질과 물 부족으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해수 온도 상승은 주요 종을 북쪽으로 이동시키고 전체적인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식량>
기후 변화는 작물 손실과 가격 쇼크를 이끄는 극한 날씨로 인해 식량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다. 약 40%의 식량을 영국은 수입하고 있으며 이는 영국을 전 세계를 둘러싼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에 취약하게 만든다.

 

 


김지원 /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 대한민국 지속가능 청소년단(SARKA) 리포터

정지형 / 바람저널리스트 (http://baram.news / baramyess@naver.com)

지속가능 바람 (baramy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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