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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시리아 난민들이 강제노동의 위험에 처해있다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들이 강제노동의 위험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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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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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알란 크루디라는 이름의 3살 아기가 터키의 해안에 떠밀려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관심을 급격히 높였다. 시리아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존재하는 나라로 아랍의 봄(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운동)이 확산되면서 아사드 독재정부와 반 정부군 사이의 내전이 현재 진행 중이다. 또한 무장단체 IS의 개입으로 혼란이 커지고 있다. 그리하여 위험을 느낀 시리아인들은 점점 많이 인접국가인 터키와 레바논으로 도망치고 있고 이들의 숫자는 거의 410만 명에 육박한다. 이들은 유럽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유럽에서도 쉽게 국경을 열지 않고 있어 브로커들에게 거금을 지불하고 밀항하여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향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막대한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거나 레바논 등에 남은 시리아 난민들은 식량 그리고 잠자리를 위해 반강제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 심지어 대다수의 아동들도 농장이나 공장에 동원되어 거의 무임금으로 노동을 강요받는다. 이들을 위한 해결책이 시급하나 도움의 손길은 멀기만 한 듯하다. 이런 노예 행위의 실체를 2015년 5월 11일 Reuters가 보도했다.

 

(2015년 9월 22일 한 시리아 소녀가 터키로 향하는 배에 타기 위해 레바논 북부 트리폴리 항구에 도착한 다른 시리아인들과 함께 여행가방 옆에 서있다.)

지난 화요일 런던의 톰슨 라우터 재단(Thomson Reuters Foundation)의 반노예 운동가들이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가족과 함께 레바논으로 피난하는 많은 아동들이 위험한 환경에서 적은 임금 혹은 무임금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지금까지 레바논 인구의 1/4을 차지하는 약 백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레바논으로 도망쳐왔고 . 그들 중 다수는 일할 수 있는 법적 권리가 없고, 식량과 잠자리 그리고 의료비용을 지불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노예 반대운동 단체인 프리덤 펀드(Freedom Fund)는 그들의 보고서에 일부 레바논 고용주들은 성인보다 임금이 더 싸고 순종적인 아동을 고용하길 원한다고 발표하였다.

지역 공무원, 난민들, 국제기구와 지역 비정부기구와의 면담에 기반을 둔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역시 강제노동과 성적 착취에 이용당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의 조사는 난민들이 더욱 절박해짐에 따라 강제노동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2명의 인터뷰 대상에 따르면, 지금은 강제노동이 광범위하게 퍼져 ‘표준’으로 여겨질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한 비정부기구는 난민 아동의 60~70%가 일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많은 난민들이 임시 거주지에서 사는 조건으로 적은 임금 혹은 무임금으로 일한다. 샤위시(shawish)라고 불리는 캠프의 관리인은 아이들을 한 줄로 세워서 캠프를 위한 자리를 내준 농부들의 들판으로 보낸다.

“부모들이 이 요구를 거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보고서는 말한다.

샤위시(shawish)는 아동들을 근처 마을의 농장, 식당, 자동차 수리점 등의 고용주에게 빌려주기도 한다. 프리덤 펀드(Freedom Fund)에 따르면, 그들은 마을과 도시에서 아동에게 노동을 강요한다고 알려져 있다.

시리아 국경 근처인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의 난민 아동 대부분은 위험한 살충제와 비료에 노출되며 들판에서 일한다.

마을과 도시에서는 거리에서 구걸하거나 꽃, 화장지 등을 팔고, 구두닦이, 세차를 한다.

또한 시장, 상점, 일반 공장, 알루미늄 공장, 건설현장에서 일하거나 배달 일을 하기도 한다.

2013년에 레바논은 2016년까지 시리아 난민을 포함하여 가장 악질적인 아동 노동의 형태를 없애기 위한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을 시작하였다.

프리덤 펀드(Freedom Fund)는 “많은 단체들이 시리아 난민들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노예와 인신매매를 억제하려는 노력은 조직적이지 않고 제한적이며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확실하고 의미 있는 개입이 없으면 극심한 노동착취에 처한 수백수천의 난민들의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다”라고 프리덤 펀드(Freedom Fund)의 CEO인 닉 그로노(Nick Grono)가 말했다.

 

http://www.reuters.com/article/us-mideast-crisis-lebanon-refugees-idUSKCN0X9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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