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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강이 인간과 동등한 법적 권리를 부여받다
뉴질랜드의 강이 인간과 동등한 법적 권리를 부여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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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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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서구 이민자들이 수립한 국가들은 원주민과 관련된 사회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처음 이민자들이 ‘신대륙’에 도달했을 때, 자연을 소유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던 원주민들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잃고 말았다. 이민자 중심의 사회 체제가 원주민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형성되며 이들은 그 사회에서 고립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살, 마약, 빈곤 등 이 원주민 사회의 고질적 문제로 자리 잡은 상태이다. 이민자들이 원주민들의 세계관을 이해하지 않은 채 그들을 배척한 것을 시작으로 이와 같은 갈등 상황은 온전한 사회 통합과 그에 따른 발전을 저해해왔다. 그런데 최근 뉴질랜드 정부가 '토착민들의 세계관을 반영한'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원주민과 이민자들의 진정한 '공존'의 초석이 될 법한 소식을 The Guardian이 2017년 3월 16일에 보도했다.

 


뉴질랜드의 한 강이 세계 최초로 인간과 동등한 법적 권리를 부여받았다.


북섬 황거누이 지역의 마오리족은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강인 그들의 강을 조상으로 인정받기 위해 140년간 고군분투해왔다.


그들의 조상인 황거누이 강이 살아있는 존재로서 법적 지위를 부여받도록 하는 입법안이 법률로 제정된 수요일에, 수백 명의 부족 대표자들은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


황거누이 부족의 대표자 제라드 알버트는 “우리는 항상 이 강을 조상으로 섬겨왔기 때문에 이러한 협상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 부족의 관점에서 이 강을 살아있는 존재로 대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 방법임을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마련하기 위해 투쟁해왔습니다. 강을 소유와 관리의 관점에서 다룬 지난 100년간의 전통적인 모델이 아닌, 불가분한 전체 속의 유기 생명체로 대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강이 새로운 지위를 부여받았다는 것은 이제 강을 남용하거나 손상할 경우, 법이 부족을 해한 것과 강을 해한 것에 차이를 두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오이 부족과 황거누이 강은 하나로 간주되어 동일한 취급을 받게 되었다.


와이탕기 협상조약의 장관 크리스 핀레이슨은 이번 결정을 통해 뉴질랜드 역사상 최장기간 진행된 소송이 끝을 냈다고 말했다. 핀레이슨은 “테 아 투푸아(황거누이 강)는 법인의 지위에 상응하는 모든 권리, 의무 및 책임과 함께 고유한 법적 신분을 가질 것입니다.”라며 성명서를 낭독했다.


“강에 법인격을 부여하고자 하는 시도는 특별합니다…… 이 시도는 오랜 기간 테 아 투푸아를 전통과 관습, 관행에 따라 인식해온 황거누이 강 유역의 부족의 관점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한 명, 황거누이 부족에서 한 명을 지명해 총 두 명의 수호자가 황거누이 강의 대행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알버트는 모든 마오리족이 자신들을 산, 강, 바다와 동일하게 우주의 일부인 존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법률안이 이들의 세계관을 존중하고 반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사건이 뉴질랜드의 다른 마오리족들이 황거누이의 발자취를 따를만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버트는 “우리는 우리의 계보를 우주의 기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자연 세계의 주인이라기보다는 그것의 일부입니다. 우리의 출발점으로서 이와 같이 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개발 반대, 강의 경제적 사용 반대가 아니라 강이 살아 숨 쉬는 존재라는 관점을 중심적인 신념으로 삼아 강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본 합의에는 강에 대한 법적 체계 수립을 위한 100만 뉴질랜드 달러의 추가적인 성금과 8,000만 달러의 경제적 보상금이 포함되어 있다.

 

주수빈 /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 대한민국 지속가능 청소년단(SARKA) 리포터
강민서 / 바람저널리스트 (http://baram.news / baramy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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