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회복전환" 전망 대두...미중 무역협상이 변수
수출이 4개월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이 471억달러로 전년보다 8.2% 감소했다. 수입도 6.7% 줄어들어 수지는 52억2000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86개월 연속 흑자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1.2%)을 시작으로 올 1월(-5.8%), 2월(-11.1%)에 이어 3월에도 수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 수출이 90억600만달러로 전년보다 16.6% 감소한 데 있다.
이는 주로 반도체 가격 하락 때문이다. 3월 8기가비트(Gb) D램 가격은 5.07달러로 44% 하락했다. 128Gb 낸드플래시는 4.93달러로 27.9% 떨어졌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재고조정을 이어가고 스마트폰 판매가 정체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 수출액도 36억4600만달러로 10.7% 줄어들었다. 이 역시 수출단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 아울러 중국에 대한 수출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15.5% 감소한 것도 큰 몫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수출감소 흐름도 거의 바닥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향후 전망이 어둡지 않다는 것이다. 수출물량이 그런 가능성을 어느 정도 시사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3월중 반도체 등 20대 주요 품목 중 14개품목의 수출 물량이 늘었다. 반도체 1.8%, 석유화학 4.6%, 자동차 10.5%, 선박 13.9%, 일반기계 7.0%, 철강 2.4%, 바이오헬스 13.3%, 이차전지 13.7% 등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물량의 증가세 전환이 고무적이다. 반도체는 최근 3개월간 하락을 거듭했지만, 3월에는 1.8% 늘어났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금액도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수준을 달성했다.
중국 경기부양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어서 향후 수출전망도 점차 밝아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수출의 일부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중국에 대한 수출개선세도 4월부터는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낙관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수출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차츰 봄기운이 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트라도 이와 유사한 예측을 제시했다. 올해 2분기 수출선행지수가 전 분기 대비 1.5포인트 증가한 53.6으로 1분기보다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코트라는 조사결과 독립국가연합(CIS), 아시아·대양주, 중국 등 5개 지역과 가전, 철강, 무선통신기기 등 9개 품목은 전 분기 대비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코트라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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