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반도체 수급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부평 1공장과 2공장 운영은 오는 19~23일 중단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현대자동차, 쌍용차에 이어 세 번째 셧다운으로, 현대차는 앞서 울산 1공장과 아산공장을, 쌍용차는 평택공장 가동을 각각 중단한 바 있다.
한국GM은 앞선 2월부터 반도체 수급난으로 부평 2공장을 50% 감산 체제로 운영하는 등 생산 차질을 겪어왔다. 이번 셧다운은 글로벌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는 미국 본사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수익성이 높은 차종에 부품을 우선 배정하는 정책에 따라 한국GM이 물량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GM 본사는 최근 미국 캔자스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생산 중단 조치를 다음달 10일까지 연장하고, 테네시와 미시간주의 3개 공장도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다. 반도체 수급난이 국제적인 현상인 만큼 한국GM을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도 본 궤도를 찾을 때 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평1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2공장은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한다. 이 중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분기에 4만 7,881대의 수출을 기록하며 국내 전체 자동차 모델 중 수출 2위에 오른 바 있다. 수익성에 기여해온 트레일블레이저 모델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한국GM의 이달 판매 실적과 2분기 경영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지난 3월에도 부평2공장 감산 영향으로 전체 판매량이 작년보다 21.8% 감소한 2만9,633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GM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반도체 수급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업체들과 긴밀히 협업 중”이라며 “이후 부평공장의 생산 손실을 최대한 회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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