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우리 구세대는 전승의 의무가 있어. 휴대폰 없이도 살던 시절이 있었노라고 청년들에게 증언해야 하지.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지. 그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납득시키려면 상당한 설득력이 필요할 거야. 그 물건은 결코 우리 손의 연장이 아니라, 일종의 이식된 장기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려면 말이야. 이 세상에 살았던 우리 종족의 99.9999%는 이 영험한 도구를 결코 즐겨 향유한 적이 없었어. 오랫동안 우리 팔 끝에 달린 것은 두 손이 전부였거든. 우리는 종종 그것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때도 많았지. 그럴 때면 멋쩍은 얼굴로 호주머니 속에 슬쩍 두 손을 쑤셔 넣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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