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상의 화원 습원 오제와 봇카
<행복의 속도>(박혁지, 2021)는 해발 1,500미터 천상의 화원 습원 오제에서 산장까지 70-80kg의 짐을 배달하는 봇카의 삶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길 위에서 자신의 시간을 채워가는 ‘이가라시’와 봇카를 널리 알리고 싶은 ‘이시타카’의 닮은 듯 다른 삶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봄에서 이듬해 봄까지 1년의 기간 동안 한 때 기타 연주자로서 살았던 생각이 깊고 남다른 인상의 이가라시와 오사카에서 온 도시 청년이자 일본청년봇카대 대표인 이시타카의 봇카로서의 삶을 들려준다.
2. 오제의 여름: 자연과의 동화와 무게의 흔적
<행복의 속도>에서 오제의 여름은 자연과의 동화와 무게의 흔적을 보여준다. 이가라시는 15년 전 기타 연주자이자 오제 봇카로서 살았지만, 현재 가장이자 오제 봇카로서 자연친화적 삶을 살아간다. 이가라시와 다른 인물들의 대화는 대부분 오제 자연에 대한 내용이다. 이가라시는 아내와 대화하며 최근 몇 년 중 가장 예뻤을 꽃이 서리를 맞은 것에 안타까워하며, 산장주인과 대화를 나누며 봄구술붕이의 개화 시기를 기다리고 호랑나비의 탈피를 기대한다. 이가라시는 오제의 산장에 짐을 나를 때는 묵묵히 걸으며 오제의 풍경을 눈으로만 담지만, 빈 지게를 지고 돌아가는 길에는 카메라로 오제의 풍경을 찍고 자연의 변화에 감탄하고 등산객과 대화를 나눈다. ‘1주일에 6일 봇카는 오제를 걷습니다. 저기 꽃이 피기 시작하네. 봇카는 매일 걷기에 알 수 있습니다. 그 변화를 짐과 함께 산장에 날라줍니다.’라는 이가라시의 내레이션은 그의 삶을 대변한다.
15년 전 이가라시는 기타 연주자와 오제 봇카로서 살아갔다. 반 년 동안 산으로 둘러싸인 습원 오제에서 짐을 나르는 봇카로서 살아가고, 나머지 반년 동안 좋아하는 기타 연습을 하고 무대에서 기타 연주를 했다. 현재 이가라시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오제 봇카로서 살아간다. 이가라시는 순식간에 와버리는 헬기에 불안감을 느끼지만, 냉동식품을 나르는 헬기와 제철음식을 나르는 봇카의 영역이 다르니까 “소박하게 우리 일을 해야지”라며 마음을 추스른다. 일반인이 봇카 짐 지기에 도전하며, 서서는 성공하지만 앉아서는 실패한다. 이가라시는 앉아서도 설 수 있다면 봇카가 가능하다며, 70kg 짐을 지고 한 바퀴를 가볍게 돈다. 옆에서 다른 인물들이 트리플 악셀도 가능하겠다며 감탄한다. 하지만 이가라시의 등을 자세히 보여주자 옷에서 지게가 닿은 부분이 헤져 있으며, 이가라시가 옷을 갈아입을 때 지게가 닿는 부분의 등에 심한 붉은 흔적이 있음을 보여준다. 보통 사람은 도전하기 어려운 무게, 무거운 짐을 든다는 봇카로서의 자부심은 이가라시의 육체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다.
<행복의 속도>에서 오제의 여름은 편집, 공중촬영, 슬로우 모션, 클로즈업으로 이가라시의 과거/현재의 비교, 자연과의 동화, 여유로운 삶의 자세, 무게의 흔적을 표현한다. 15년 전 이가라시가 기타 연주자로서 무대 위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장면과 현재 봇카로서 오제의 길에서 등짐을 나르는 장면을 연결하는 편집은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며, 말로 전달하는 봇카의 삶과 영상으로 보여주는 봇카의 삶을 연결시킨다. 이가라시가 오제를 걷는 장면은 공중촬영을 통해 자연과 동화된 모습을 강조한다. 이가라시가 산장에 짐을 건네주고 돌아가는 장면에서 지게 위에 꽂혀 있는 운동화 두 짝을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고, 아내가 꽃콩을 심고 따는 장면도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면서, 이가라시 부부의 자연친화적인 슬로우 라이프를 표현한다. 이가라시의 옷에 있는 지게의 흔적과 이가라시의 등에 있는 지게의 붉은 자국 흉터에 대한 클로즈업은 이라가시의 안정감 있는 여유 이면에 있는 세월과 무게의 흔적을 짐작하게 만든다.
3. 오제의 가을: 자연에 감응하기 vs 봇카 알리기
<행복의 속도>에서 오제의 가을은 자연에 감응하기와 봇카 알리기를 대비시킨다. 이가라시는 오제의 아름다운 자연에 감응하는 초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가라시는 쉬는 날 가족과 산책하며 잠자리를 잡고 논다. 둘째 아들은 이가라시가 잡아준 잠자리를 던지며 ‘날아!’라고 외친다. 이가라시는 첫째 아들과 오제 여행을 떠난다. “사람은 오제에게서 빼앗지 않고 오제도 사람에게서 빼앗지 않아.”라는 이가라시의 말은 도인의 초탈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가라시와 첫째 아들은 오제 길에서 사람이 와도 비키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 새를 비켜서 걷고, 오제의 자연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고, 물 위의 꽃, 벌레, 잠자리에 감탄한다. 첫째 아들은 이가라시의 전용 쉼터에 앉아서 “아빠도 게으름 피울 때가 있구나”라며 농담하고, 이가라시의 배낭을 짊어지고 걸어간다. 산장에서 이가라시는 첫째 아들에게 “10초만 눈을 감았다가 하늘을 봐. 그러면 별이 잘 보일 거야.”라며 밤하늘의 별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이가라시는 산장 주인에게 “천천히 가면 돼요. 누가 기다려서 빨리 가면 지치지만, 자기 페이스로 가면 지치지 않아요.”라며 봇카로서 초연한 자세를 보여준다.
한편, 일본청년봇카대 대표 이시타카는 봇카를 알리고 등짐을 지는 힘겨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시타카가 다쳐서 봇카 일을 쉬자, 아내는 몸이 재산인데 산재보험도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이시타카는 쉬지만 ‘등산 초보자나 체력이 걱정된다면 짐을 들어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로 봇카 사업에 대해서 계속해서 홍보한다. 이시타카는 쉬는 날 TV로 야구를 보는 등 도시인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는 일상을 보낸다. 이시타카가 봇카로서 걸을 때 밑만 내려다보고 걸으며, 힘겨운 발걸음, 거친 숨소리 등 힘든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다른 봇카들도 무거운 짐을 지게에 싣고는 땅만 보고 걸으며 주변 자연을 볼 마음의 여유가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봇카로서의 힘겨운 삶을 보여준다.
<행복의 속도>에서 오제의 가을은 바스트숏, 뒷모습과 시선, 스톱모션 기법, 클로즈업으로 이가라시의 자상한 성격, 삶의 반추, 자연의 감동, 세월의 흔적을 표현한다. 이가라시가 둘째 아들을 안고 산책하는 장면은 뒤에서 따라가거나 앞에서 찍는 카메라, 미디엄숏과 바스트숏으로 가족과 자연을 즐기는 일상을 보내는 이가라시의 자상한 면모를 표현한다. 이가라시와 첫째 아들이 오제 길을 걷는 장면에서, 이가라시의 배낭을 가져가 짊어진 첫째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이가라시의 시선은 봇카로서의 자신 삶에 대한 반추를 보여준다. 이가라시와 첫째 아들이 밤하늘의 별을 보는 장면은 두 사람의 뒷모습 미디엄숏, 스톱모션을 통한 별 일주운동의 원형이미지를 통해 자연에 대한 감동을 표현한다. 이가라시가 아내에게 헬기 철수를 말하는 장면에서 물집이 잡힌 이가라시의 발을 클로즈업함으로써 봇카로서 살아간 세월의 흔적을 표현한다.
한편, 거친 숨소리와 클로즈업, 다가가는 카메라, 바스트숏의 결합은 이시타카의 사명감, 의무감, 힘겨움을 표현한다. 이시타카가 ‘일본청년봇카대’ 글자가 적혀 있는 지게를 지고 걷는 장면은 땅만 쳐다보고 걷는 이시타카의 클로즈업, 거친 숨소리로 사명감을 표현한다. 이시타카가 산을 오르는 장면은 비 오듯이 흐르는 땀, 거친 숨소리, 미디엄숏에서 롱숏으로 멀어지는 카메라를 통해 의무감을 표현한다. 이시타카가 두 명의 봇카와 함게 밧데리를 나르는 장면은 거친 숨소리, 바스트숏에서 롱숏으로 멀어지는 카메라를 통해 힘겨움을 표현한다.
4. 오제의 겨울: 봇카에 대한 염려와 자연에 대한 감탄
<행복의 속도>에서 오제의 겨울은 봇카에 대한 염려와 자연에 대한 감탄을 대비시킨다. 11월 이가라시, 이시타카, 후배 봇카가 함께 마지막 배달을 한다. 후배 봇카는 “선배, 저 이보다는 빨리 못 걸어요. 저 느려요? 저 로또 샀어요. 이번 달에는 백만장자가 될 듯해요.”라며 계속 선배들의 페이스를 신경 쓰며, 돈을 벌기 위해 로또를 사는 등 봇카의 삶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이시타카와 후배 봇카는 팔을 흔들며 불안정한 자세로 땅을 내려다보며 힘겹게 걷는 반면, 이가라시는 팔을 잡고 안정된 자세로 자연을 내려다보며 차분하게 걷는다. 그래서 산장 주인은 “봇카들은 걸음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봇카들이 하나둘씩 오제를 떠나 도시로 돌아갑니다.”라고 말한다. 봇카의 발소리로 겨울이 오고, 볼카의 발소리로 봄이 온다.
겨울에 이시타카는 “뭔가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라고 말하면서 도시로 봇카 영업을 하러 떠난다. 이시타카는 봇카가 많은 짐을 지는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는 전문적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시타카는 도시 친구들에게 봇카가 돈벌이로만 보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짐을 그렇게 많이 들다니.”라며 대단하다는 칭찬과 고맙다는 말이 자신의 보람이라고 밝힌다. 하지만 부모집에서 “그 일로 먹고 살지 걱정이다. 겨울이 제일 걱정이다. 칸이 계속 자랄 텐데. 회사원처럼 몇 년 지낸다고 승진하지 않잖아. 회사원은 수입이 일정하니까 생계를 꾸리잖아? 그런데 너는 몸이 재산인데 다치면?”이라고 말하는 어른들의 걱정에 이시타카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이시타카는 몸이 재산인 직업에 대한 불안, 부상으로 몇 달 쉰 경험으로 인한 불안, 전망이 없는 직업이라는 어른의 실망으로 인한 불안을 느끼며, 봇카 영업에 더욱 몰두한다.
겨울에 이가라시는 제설작업을 하면서 전직 봇카 선배를 만나, 점점 손님이 줄어들어 봇카라는 직업이 하향세라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가라시의 어머니는 이가라시의 첫째 아들과 신나게 눈싸움을 하고, 유자주 선물에 고마워하고, 오제 사진을 TV의 큰 화면으로 보며 감탄한다. 그녀는 “이거 어떤 새 발자국이니? 근사해라. 구름 틈새로 하늘이 보여. 아무도 걷지 않는 나무길. 걸은 흔적이 없네. 눈구름이 반사되었네. 예쁘다. 나무까지 예뻐. 진짜 좋을 때 걷네. 최고다. 그것도 혼자서. 최고다. 진짜 예쁘다. 실제로 보고 싶다. 사진 속 풍경으로 들어갈 수 있으면.”라며 오제의 아름다움에 계속 감탄한다. 자연에 대해 관심을 갖는 아내와 자연에 대해 감탄하는 어머니는 자연친화적 삶을 사는 봇카 이가라시의 원동력이 된다.
<행복의 속도>에서 오제의 겨울은 풀숏/바스트숏, 숏 크기의 변화, 슬로우 모션과 롱숏, 공중촬영은 힘겨움/여유로움의 대비, 아쉬움, 설렘을 표현한다. 봇카들이 마지막 배달을 하는 장면은 이시타카와 후배 봇카의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모습을 풀숏으로 보여주면서 힘겨움을 표현하는 한편, 이가라시의 안정되고 편안한 모습을 바스트숏으로 보여주면서 여유로움을 표현하면서 대비시킨다. 오제의 길이 닫히며 산장에서 철수하는 장면은 산장에서 멀어지는 산장 주인들과 봇카들이 카메라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미디엄숏, 롱숏, 익스트림숏으로 숏 크기가 작아지는 모습을 통해 오제를 떠나는 아쉬움을 표현한다. 오제의 길이 열리며 첫 배달을 하는 장면은 시냇물에 떨어지는 눈(클로즈업), 눈을 치우는 가벼운 발걸음의 이가라시(풀숏), 이가라시와 이시타카의 마주침(롱숏), 눈에 덮여 있는 오제의 자연(공중촬영) 등 점점 멀어지는 카메라를 통해 설렘을 표현한다.
5. 오제의 봇카: 사라져가는 직업과 길 위의 인생
<행복의 속도>에서 오제의 봇카는 사라져가는 직업과 길 위의 인생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봇카를 보면서 두 가지가 궁금했다. 첫째, 이가라시가 항상 팔짱을 끼고 걷는 이유는 무엇인가? 넘어질 수도 있는데 항상 팔을 모으고 걷는 모습이 평범해 보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다른 봇카들이 팔을 휘젓는 자세로 걸을 때 등짐이 휘청하는 것을 보자 이가라시가 팔짱을 끼는 것이 중심을 잡기 위한 안정된 자세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둘째, 봇카의 등짐 위치가 등 뒤가 아니가 머리 위에 이유는 무엇인가? 지게에서 등짐이지만 정작 등 뒤에 아무 것도 없이 비어있고 머리 위에 높이 짐이 실려 있는 것이 이상하게 보인다. 하지만 이가라시가 자신의 배낭을 짊어진 첫째 아들에게 배낭으로 인해서 뒤로 넘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할 때 그 의문이 풀린다.
박혁지 감독은 사라져가는 직업을 조사하다가 ‘봇카’에 대해서 알게 되고 ‘오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힌다. 오제에는 프로 봇카가 6명 정도 있고, 시즌 초에는 60kg으로 몸을 만들고 나중에는 80-100kg의 무게를 짊어진다. 영화는 오제의 길이 열리는 시즌부터 시작해서 오제의 길이 닫히고 이듬해 다시 오제의 길이 열리는 시즌에서 끝이 나면서 수미상관식 구성을 보여준다.
이가라시와 이시타카는 같은 길, 다른 삶을 보여준다. 이가라시는 오제의 자연에 감응하며 과정에 즐거움을 느끼는 자연친화적 삶을 보여준다. 이가라시는 오제로 갈 때 묵묵히 걸으면서 주변 경치에 조용히 감응하고, 돌아올 때는 사진을 찍으며 적극적으로 오제의 자연을 즐긴다. 봇카로서 이가라시가 무거운 등짐을 지고 걷는 모습은 평온해 보이며, 자기 페이스대로 천천히 걷는 모습에서 흐르는 땀은 보이지만 거친 숨소리가 들리지는 않는다. 영화의 첫 장면에 무대에서 이가라시가 기타 연주자이자 오제 봇카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들려준다. 그 이후 영화 내내 기타 음악이 배경으로 흘러나오면서 과거의 기타 연주자 삶과 현재의 봇카 삶을 연결시켜 준다. 이가라시가 아내, 자녀들, 어머니, 산장주인과 대화를 나눌 때 중심 주제가 꽃, 식물, 새, 나비 등 대부분 오제의 자연이라는 점에서 오제 봇카의 삶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봇카 이가라시의 삶은 슬로우 모션과 공중촬영으로 표현된다. 이가라시가 무거운 등짐을 지고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 빈 지게에 운동화를 꽂고 돌아가며 자연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슬로우 모션을 통해 오제의 아름다움에 감응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공중촬영을 통해 오제의 자연과 일체를 이루는 동화를 표현한다.
한편 이시타카는 불안정한 직업인 봇카를 홍보하여 안정된 직업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며,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한다. 봇카로서 이시타카가 무거운 짐을 지고 걷는 모습은 땅만 쳐다보는 시선, 계속해서 흐르는 땀, 거친 숨소리 등 힘겨운 모습이 강조된다. 봇카 이시타카의 삶은 거친 숨소리로 표현된다. 이시타카가 힘겹게 등짐을 지고 배달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카메라가 롱숏, 미디엄숏, 클로즈업 등 계속 바뀌지만 거친 숨소리는 바뀌지 않는다. 다른 봇카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사실상 이상한 것은 봇카 이시타카가 아니라 봇카 이가라시이다.
이가라시는 오제로 가는 과정 즉 오제의 자연에 관심이 있는 반면, 이시타카는 오제로 간 결과 즉 짐 배달에 관심이 있다. “같은 길을 걷지만 매 순간 ‘오제’의 길 위에서 자신의 시간을 채워가는 ‘이가라시’, 반면 ‘봇카’를 널리 알리고 싶은 ‘이시타카’, 닮은 듯 다른 두 사람이 건네는 이야기”라는 감독의 말은 정확하다. 이가라시는 오제의 길 위에서 매 순간 자신을 채워가고 봇카의 오감으로 오제를 느끼는 반면, 이시타카는 봇카를 널리 홍보하고 사업을 확장하여 직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하지만, 결국 이가리시와 이시타카는 다른 삶이지만 같은 길을 걸어간다.
* 사진 출처: 네이버영화
글·서곡숙
문화평론가, 영화학박사. 현재 청주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사무총장, 한국영화교육학회 부회장, 한국영화학회 대외협력상임이사, 계간지 <크리티크 M> 편집위원장,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종상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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