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모나리자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크리스틴 케롤, 우훙미아오
프랑스 철학가이자 예술비평가인 크리스틴 케롤과 중국의 번역가이자 교수인 우훙미아오가 서로의 문화에 나타나는 상징과 의미를 묻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에세이다. 두 사람은 산수화에 익숙한 중국인들이 모나리자, 혹은 서양 역사의 아이콘인 천사, 성모 마리아 등의 그림 앞에 서면 무슨 생각을 할지 이야기한다. 두 저자는 조토에서 피카소까지 서양화 20여 점을 선택해 서로의 생각을 비교해본다. 그리고 서구와 중국이 가깝게 다가가려면 어떤 작업을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말레이시아, 최고의 개발 모델?> 엘자 라파예 드 미쇼
과거 영국의 식민지로 1963년에 말레이시아반도, 사바와 사라왁을 연방으로 해서 탄생한 말레이시아는 인구가 2천만 명인 나라다. 말레이시아는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면적이 프랑스의 절반이다. 저자는 말레이시아가 발전하게 된 이유가 시장 원리를 적용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통제로 경제성장을 계획한 정책 덕분이라고 본다. 말레이시아는 경제발전을 비약적으로 이루려고 정부가 경제에 간섭하는 정책을 택하고 있다. 새로운 경제정책이 나온 20세기 중반에서 1960년대 말까지의 상황, 1997∼98년 아시아의 경제위기 극복이 이를 잘 보여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안과는 반대로 한 방식이 말레이시아에 긍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아프리카와 친디아> 장조제프 부아이오, 스타니슬라 댕빈스키
두 저자가 만든 신조어 ‘아프리카와 친디아(중국과 인도)의 만남’은 이제 자주 사용되는 용어가 되었다. 중국과 인도는 이미 상당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몇몇 아프리카 국가도 중국과 인도의 길을 언젠가 따라갈 수 있다. 두 저자는 기존 편견에서 벗어나 중국, 인도, 아프리카 대륙이 지닌 장단점을 면밀히 조사한다. 특히 인구 전망 부문에서 인도와 아프리카는 상대적으로 고령화를 맞고 있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젊은 나라’라는 장점이 있다. 중국·인도·아프리카가 미래 기술 습득, 교육, 소프트 파워를 지정학적 요소와 합한다면 세계적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본다.
<지식인들은 어디로 갔는가?> 엔조 트라베르소
여러 인터뷰를 모은 이 책은 ‘지식인’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후원자인 귀족의 보호 속에 있던 지식인들이 시장경제의 도래로 독립해 펜으로 생계를 이어가게 되었다고 본다. 하지만 지식인들은 앞서가는 생각 때문에 극우파들로부터 ‘건전하지 못한 글쟁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제는 시장경제가 발달하고 대중문화가 확대되면서 지식인이라는 계급은 더 이상 사회적으로 우위에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대학 석사과정은 기업이 시장 지분을 얻듯이 학생들을 모집한다. 아울러 지식인들은 미디어의 힘에 짓눌려 위협받고 있다. 저자는 지식인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출판사> 소피 노엘
경제위기 시대에는 작은 출판사들이 어떻게 까다로운 출판 정책과 경제적인 독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어느 사회학 논문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다양한 인터뷰와 꼼꼼한 자료 조사를 통해 프랑스 출판계를 소개한다. 1990년대부터 정치와 인문학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30여 곳의 출판사를 상세히 소개하고, 이 출판사들이 전후 정치문화사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핀다. 또한 비평 전문 출판사들을 소개하며 이 작은 출판사들이 어떻게 유명해졌고, 어떻게 경제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되는 미래 세대의 모델이 되었고 출판계에서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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