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송이가 열 개의 동사로 말하는 첫 미국 체류기
마주치다태양이 타오른다.숲 속 벤치에 앉아 있다.우거진 숲 속에서 사슴 한 마리가 느닷없이 나타난다.내 얼굴을 빤히 본다.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낯섦과 반가움을 두루 아우르고 있는 표정이다.마주침. 사슴은 내 쪽으로 살푼살푼 걸어온다.겁도 없다.숲 속에서 마주친 뜻밖의 손님. 나 역시 당황스럽다.낯선 오전의 숲 속이 금세 서늘해진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 짐을 푼 지 하루가 지나고 있다.사슴, 도마뱀, 새, 곤충, 이름을 아는 꽃과 이름을 모르는 꽃, 버드나무, 소나무, 참나무, 호두나무와 오전 내내 인사를 나눈다.물론 이름을 모르는 나무에게도 다정히 손을 흔든다.첫날 첫 것의 떨림. 이중창 밖으로 짙은 어둠이 몰려온다.숲 속 밤공기가 차갑다.되뇌어본다.그립지 않다.그리워할 뿐이다.처음의 그리움과 두 번째 그리움은 분명 다른 말일 게다.
바뀌다
난생처음 미국에 다녀왔다.버클리문학협회의 초청을 받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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