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강력한 새 정권이 들어서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아주 중요한 한 사건을 잊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1993년 당시, 러시아 국민들은 소련 붕괴 이후 신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한 ‘충격 요법’의 결과를 맞고 있었고, 많은 의원들은 또 다른 노선을 선택하려고 시도하고 있었다.그러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서방 정부들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은 채 의회를 향한 공격을 개시했다.

“우리는 더 이상 내부의 반대를 참을 수 없다.우리와 같은 노선을 걷지 않는 모든 이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1) 새 러시아 연방의 첫 대통령이었던 보리스 옐친이 이러한 선언을 했지만, T-72 전차들은 모스크바의 최고회의(최고소비에트)와 인민대표회의를 며칠째 에워싸고 있었다.1993년 10월 4일 새벽, 기관총들이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다.‘벨르이 돔’(의사당) 근처까지 간 특공대원들 중 일부는 민간인 공격을 거부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