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부가 시아파 후티 반군이 유엔 결의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유엔 중재 평화회담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라자 바디 예멘 정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서 "만약 후티 반군이 평화회담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면 유엔결의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 측이 결의안을 채택할 경우에만 평화회담에 참석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바디 대변인은 "결의안 2216을 이행하기 위해 어디에서든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후티 반군이 결의안의 24조항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채택된 유엔결의안 2216은 후티 반군이 지난해 9월 이래 점령한 모든 도시에서 물러나고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을 예멘의 합법적 지도자로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앞서 지난 10일 이스마일 울드 체이크 아흐메드 유엔 예멘 특사가 약 3달만의 예멘 평화회담 재개 소식을 전했지만 하디 대통령은 불참을 거론하며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은 7월16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중재로 평화회담을 열었지만 휴전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예멘에서는 수도 사나와 하디 대통령의 근거지 아덴을 장악한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 간 무력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사우디 공습이 시작된 이래 6개월간 예멘에서는 45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전염병과 기근 우려가 확산돼 국민 80%에 달하는 2000만명에 대한 인도적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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