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원전사고로 대량의 방사능이 누출됐던 구소련연방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구역에 야생 동물 서식이 사고 전보다 오히려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학 전문 학술지 현대생물학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 주변 4200km² 근방에서 말코손바닥사슴, 멧돼지, 늑대 등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증가한 것이 파악됐다고 6일(현지 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 발견된 늑대 수는 근처 공원에 비해 7배가 넘는다.
짐 스미스 영국 포츠머스대학교 연구원은 "현재 체르노빌에는 사고가 나기 전보다 더 많은 동물이 산다"면서 "방사능이 야생 동물에 도움이 된다는 건 아니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 등이 야생 동물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조사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를 함께 진행한 짐 비슬리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 연구원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야생동물과 생태계의 회복력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1986년 4월 원전폭발 사고로 대규모 방사능이 누출된 체르노빌 지역은 접근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인간의 접촉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 방사능 폭발이 벌어진 직후 진행된 앞선 조사에선 체르노빌의 야생동물 개체수가 현저히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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