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프랑스 정유사인 '토탈'로부터 수주한 해양플랜트 공사가 설계문제로 1년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 설치비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업계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프랑스 '토탈'이 노르웨이 근방 북해에 고정식으로 설치하는 원유생산시설(플랫폼) '마틴 린지'(Martin Linge)'의 생산일정이 2016년 말에서 2017년 12월로 1년 이상 미뤄졌다.
'마틴 린지'는 2012년 12월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엔지니어링업체 '테크닙'과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수주한 해양플랜트 사업으로, 당초 2016년말부터 원유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부구조물(탑사이드) 모듈 제작이 늦어짐에 따라 원유 생산일정도 1년 이상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 빅3의 취약점인 탑사이드 설계가 늦어지면서 공사 전체가 지연됐다며, 해양플랜트 설계능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고 보고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생산시설 설치 시기도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어져, 공사비 또한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건조 지연으로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서는 추후 책임소재를 가릴 것이고, 납기연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손실규모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이 설치할 예정인 이 설비는 총 공사비 12억5000만달러 규모로, 부유식 해양플랜트에 비해 비교적 설치가 쉬운 고정식 설비로 분류된다. 이 설비는 노르웨이 근방 북해 심해 지층에 고정돼 가스, 원유 등을 개발하고 생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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