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이 14일 일본 정부에 유네스코 운영을 위해 출연하던 분담금의 각출 중단 및 지불 보류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작성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오전 당본부에서 외교 관련 관계 그룹 회의를 열고 중국 정부가 신청한 난징대학살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유네스코 분담금 지불을 중단할 것을 시급히 요구하는 결의안을 정리했다.
자민당 의원들은 완성된 결의안을 조만간 아베 신조 총리에게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은 결의안에서 난징대학살과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잘못된 인식이 세계에 퍼지고 있다며 외국 학자들을 동원해 공동 연구를 진행할 것도 요청했다.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중국이 이번에 기록유산 등재가 보류된 일본군 위안부 자료를 한국과 공동으로 재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략적으로 폭넓은 정보를 수집하고 제대로 사전에 손 쓰지 않으면 안된다"며 정부에 세심한 대응을 요구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정부는 난징대학살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자 유네스코 운영을 위해 출연하던 분납금을 중단 및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2일 BS후지방송에 출연해 유네스코의 난징대학살 등재를 언급하며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에 출연하는 분담금을 중단 및 감축하는 것등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유네스코의 결정이 "밀실에서 행해져 법률에 의한 것도 아니다"면서 "투명성과 공정성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며 유네스코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유네스코 예산에서 일본의 분담률은 미국의 22%에 이어 10.83%로 금액은 약 37억1800만엔이다. 미국이 지불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최대 출연국이다.
또 분담금 이외에 다양한 사업에 자금을 대고 있어 지난해 유네스코에 제공한 자금은 총 54억3270만엔이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유료 독자님에게만 서비스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잡지를 받아보실 수 있고, 모든 온라인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유료독자님에게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모든 온라인 기사들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