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평화회담 재개를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한 샤리프 총리와 회담한 후 공동성명을 통해 "아프간 정부와의 직접 대화를 시작하고 지속가능한 평화적 해법을 찾을 것을 탈레반 지도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무장세력인 탈레반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다. 탈레반의 신임 지도자인 아크타르 만수르 역시 파키스탄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탈레반을 비롯해 인도, 미국을 겨냥한 테러 조직을 지원하는 파키스탄 정부에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면서도 탈레반 폭력 종식을 위해 파키스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샤리프 총리를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며 "미국과 파키스탄은 긴 세월에 걸친 관계를 맺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하고 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아울러 파키스탄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 석방 등 전반적인 대테러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테러 조직에 붙잡힌 미국인들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돕겠다는 샤리프 총리의 제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과 파키스탄은 무인기 폭격과 2011년 오사마 빈라덴 사살 등으로 서로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들어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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