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미공개 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자산운용사에 대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올린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운용사들은 한미약품의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미리 확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미리 정보를 받은 일부 직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의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약품은 올해 3월 18일 미국 다국적 제약회사 '일라이릴리'와 자사가 개발 중인 면역 질환 치료제인 'HM71224'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라이선스 및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한미약품 주가는 해당 정보가 발표되기 이전부터 급등세를 보였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월 10일 이후 2주간 약 90%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조사에 나섰고, 내부정보를 빼돌린 한미약품 직원 A씨와 이를 기관투자자들에게 전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B씨 등을 상대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또한 B씨가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수십 명에게 해당 정보를 흘리고 한미약품의 주식을 대거 사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관투자자들의 한미약품 거래금액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금융위의 통보를 받고 수사를 진행 중이고, 해당 업체 관계자들의 물건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해당 해널리스트가 펀드매니저에게 한미약품 관련 정보를 전달했는지 여부를 검찰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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