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C카드, 우리카드, 신한카드, 씨티카드, 농협카드 등에서 해외 무단 결제 사고가 대거 발생했다. 피해자는 카이스트 학생과 교직원들로, 지난 11일 오후부터 일본 가맹점 등에서 1~2엔이 결제됐다는 해외 승인요청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C카드 등 카드사들은 카이스트 인근 가맹점에서 고객 카드정보가 해킹 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쯤부터 일본의 한 가맹점에서 1~2엔씩 소액결제 승인 요청이 반복적으로 접수돼, 카드사들은 불법결제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승인을 거절한 뒤 해당 고객들에게 “신용카드 해외사용 중지”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보유하고 있던 카드 3개 이상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해외 소액결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는 결제 요청 전화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전적인 피해와 개인 신용정보의 유출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카드사 관계자는 “카이스트 주변 가맹점이 해킹돼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 카드번호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에 위장 가맹점을 만들어 소액 결제를 통해 테스트를 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전체 규모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며 “어떤 가맹점에서 유출이 됐는지 확인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정보유출 위험에 대해서는 “카드정보 전부가 유출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카드 숫자를 무작위로 조합하는 방법 등으로 승인(거래)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승인 거부 조치 이전의 경우에는 일부 결제 신청이 승인됐을 수 있지만, 이러한 불법 결제 신청의 경우 고객에게 실제로 대금이 청구되지는 않아 피해는 없다”며 “해당 문자를 받은 고객들에게 카드 재발급과 관련된 안내를 전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르몽드디플로마티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