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회사채 시장 역시 수익률 마이너스(-)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게 아닌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지난주 마이너스 금리정책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후 마이너스 금리가 화두로 부상했다.
마이너스 금리란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한 여유자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기보다는 오히려 보관료를 물리는 정책을 뜻한다.
일각에선 일부 유럽 기업들의 회사채가 마이너스 수익률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회사채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인 회사채를 매입하지 않을 것이란 일반적인 인식에 반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회사채 수익률을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국채를 기준으로 삼는다. 국채와 회사채 사이의 격차(스프레드)는 1/100% 단위로 표시된다. 이 스프레드는 수익률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국채보다 회사채를 더 보유하게 만드는 유인을 제공한다.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의 경우는 스프레드도 크다. 즉 스프레드는 회사채가 국채보다 얼마나 더 안전한지를 말해주는 지표로 인식된다.
더 많은 유럽의 국채들이 마이너스 수익률 영역으로 하락하는데도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수익률 회사채 매입을 꺼리면 결과적으로 스프레드는 대폭 확대된다.
그래서 최근에는 '마이너스 회사채'를 꺼릴 거라는 인식에 반하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짐 리드 전략가에 따르면 2년물과 4년물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이 마이너스 깊은 곳으로 크게 떨어졌음에도 유로화 표시 1~3년물과 3~5년물 AA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지난 6개월간 일정 범위 내에 머물렀다.
리드 전략가는 "만약 국채 수익률이 랠리를 이어간다면 일시적으론 회사채 수익률이 제로(0) 금리에서 저항을 맞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어느 시점에선 이 저항선은 무너질 것이고 회사채들은 플러스 1bp(1bp=0.01%)에서 거래된 후 제로(0) 이하로 떨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수의 단기물 회사채들이 제로 금리 부분에 몰려 있는 것을 보여주는 차트도 제시했다.
이 차트를 보면 회사채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전례가 이미 존재한다. 리드 전략가는 스위스의 10년물 이하 AA 회사채를 예로 들었다. 스위스 국채 2년물 수익률이 –1.085%, 5년물이 –0.78%, 10년물이 –0.31%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리드 전략가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마이너스 수익률 영역으로 진입한 회사채들도 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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