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시험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동해와 동중국해 등을 중심으로 이지스함과 요격용 패트리어트(PAC3) 미사일 등 탐지·대응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4일 NHK 등에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요코스카(橫須賀)를 거점으로 하는 미 해군 7함대는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험에 대비, 그 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이지스함 여러 대를 주변 해역에 배치한 상태다.
미 해군 7함대는 함정의 위치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복수의 이지스함을 배치해 탄도 미사일을 감시·추적하고, 그 정보를 미사일 요격부대에 보낼 태세를 하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
7함대는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도 연계해 필요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방위성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지난 2012년 12월 오키나와(沖縄) 상공을 통과한 미사일과 비슷한 경로를 따라갈 것으로 보고 요격 미사일 SM3 등을 탑재한 자위대 소속 이지스함 3척을 동해와 동중국해에 배치했다.
자위대는 또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토·영공·영해에 들어오면 요격하라는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의 '파괴조치 명령’에 따라 오키나와 이시가키(石垣)섬과 미야코(宮古)섬에 PAC3 부대를 추가 배치키로 했다.
지지통신은 이날 오전 PAC3 미사일 발사 장치와 레이더 등을 실은 자위대 수송함이 히로시마(廣島)현 쿠레(吳)기지를 출발, 오키나와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자위대는 도쿄(東京) 방위성 인근과 사이타마(埼玉)현·지바(千葉)현 등 수도권의 훈련장 및 연습장에도 PAC3 부대를 전개함으로써 1차 요격에 실패한 미사일 파편 등이 낙하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예고기간이 시작되는 오는 8일까지 필요한 준비를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일본 경시청에서도 북한의 마시일 발사 예고에 따른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관련 정보 수집 및 정부 시설 경비 강화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특히 일본 경시청은 북한의 미사일 연료에 유해물질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화학물질을 이용한 테러 등에 대응하는 '특별파견부대'를 오키나와 지역에 배치키로 결정했으며, 필요시 주민 대피 등의 조치도 취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대북(對北) 경계·감시태세 강화와 더불어 미국·한국 등 주변국들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자제를 촉구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병행해나간다는 방침.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외무부대신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맡고 있는 9개 나라 주일 대사들과 만나 관련 협력을 요청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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