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교수의 철학노트(4)
▲ 모네의 <루앙 성당> 연작시리즈에서 비한정적인 아페이론의 흔적들을 엿볼수 있다. 때로 단 하나의 개념이, 한 문화의 성격과 그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곤 한다.‘아페이론’이 그 좋은 예다.‘아페이론’은 서양철학의 역사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했고, 오늘날까지도 많은 함축을 던져주고 있는 개념이다.서양 철학사를 공부해 본 사람은 그 첫 대목에서 자연철학자들을 접했을 것이고, 그때 이 개념을 접했을 것이다.아마도 ‘아페이론’은 철학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본 사람들이 맨 처음 부딪치는 난해한 개념이 아닐까 싶다.이 개념은 헬라스 철학사의 도처에서 등장하거니와 특히 아낙시만드로스의 철학과 유명한 ‘제논의 역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미-규정된 것, 무-한정적인 것으로서의 아페이론 “만물의 근원(‘아르케’)은 물”이라는 탈레스의 주장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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