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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속임수
민주주의의 속임수
  • 세르주 알리미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 승인 2017.06.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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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 대선 당시 상대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보다 무려 300만 표나 적게 받고도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란의 민주주의 부재를 비판했다.그리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는, 1961년 미국이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CIA의 주도로 조직됐던 용병연합군 부대의 생존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쿠바 국민들의 자유를 위해 대 쿠바 제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민주주의를 애매하게 표방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지난 5월 치러진 프랑스 대선이 위의 미국 사례들만큼 터무니없지는 않다.그러나 상당히 유사한 것은 사실이다.프랑스의 경우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두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겉만 번지르르한 공약들, 좋은 이미지, 미디어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에마뉘엘 마크롱이 예상을 뛰어넘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쟁쟁한 후보들은 모두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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