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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평 단신
한국 서평 단신
  • 르몽드디플로마티크
  • 승인 2017.08.3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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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살아남기>(메리 로치, 이한음 옮김, 열린책들) 

‘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과학 저술가’로 평가받는 메리 로치가 전쟁을 주제로 새 책을 펴냈다. 아이언맨 슈트 군복 제작, 소음은 차단하고 듣고 싶은 소리는 증폭시키는 법, 구더기로 상처를 치료하는 법 등 전쟁터에서의 온갖 문제해결 방법들이 담긴 책이다. 기상천외하지만 공상에 그치는 내용이 아닌, 군과학자들이 실제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하는 문제들이다. 저자는 전쟁터에서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의 공로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스탈린-독재자의 새로운 얼굴>(올레그 V. 흘레브뉴크, 유나영 옮김, 삼인) 
스탈린의 74년 인생을 돌아본다. 러시아 역사학자 올레크 흘레브뉴크는 최근 러시아 사회에서 두드러지는 스탈린 옹호의 목소리를 우려하며 스탈린 개인사와 당시 사회사를 결합했다. 개인사적 기술에서는 스탈린이 뇌출혈로 쓰러진 날부터 장례식에 이르는 1주일간을 다루며 그의 사생활을 조명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출생에서부터 혁명, 집권, 숙청, 제2차 세계대전, 전후처리에 대해서 저자가 새롭게 발견한 부분을 첨가하거나 기존의 견해를 비판‧수정했다.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김민정 외, 김민정‧김경미 엮음, 한울) 
21세기에 들어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이 충돌을 겪고 있다. 이 책에서는 유럽에서의 베일, 명예살인, 성기절제, 가부장 문화 등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 미국의 문화적 항변제도를 둘러싼 갈등, 일본의 이주여성 인신매매 문제를 들여다본다. 차이가 또 다른 차이를 억압할 때 누가 더 양보해야 하는지, 우리의 문화이해 방식을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대탈주>(디드리히 디데릭센, 이행남 옮김, 사월의책) 
국가와 소비로부터 탈주해 새로운 삶을 구성하려는 시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귀촌하는 사람들, 생활협동조합으로 모여드는 젊은이들, 대안학교를 찾는 청소년들. 이 행동의 정치적 함의는 무엇인지 관찰해 보고 그 의미를 파헤쳐본다. 이 ‘탈출’이 무책임한 도피주의가 아니라, 기존의 것을 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싸움’임을 주장한다.

<비판철학의 비판:칸트와 마르크스의 교차적 읽기>(리쩌허우, 피경훈 옮김, 문학동네)   
세계적인 사상가 리쩌허우의 초기 저작이다. 사상의 암흑기였던 문화대혁명 시절, 남몰래 칸트를 읽으며 1976년 지진대피용 임시막사에서 초고를 완성하고 1979년 출간했다. 칸트 철학과 마르크스주의의 결합을 모색해 왜곡되고 망가진 마르크스주의를 복원하고 새로운 진화의 전기를 마련하려 했으며, 당시 폐쇄적인 지적환경 속에 눌려있던 중국 지식인들과 학생들을 열광시켰다. ‘1980년대를 열어젖힌 책’이라고 평가받았다.  

<미셸 옹프레, 이슬람을 말하다>(미셸 옹프레, 이세진 옮김, 은행나무)
무신론적 입장의 철학자가 이슬람 문화와 역사를 사유한다. ‘IS’는 정확하게 무엇을 지칭하며 어떤 함의를 내포하는지, 이슬람 국가와 문화, 군사적 이슬람은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이슬람 테러와 그에 대한 서구국가의 대응정책은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를 담아냈다. 

<더 나쁜 쪽으로>(김사과, 문학동네)
김사과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암담한 세계 속에서 격정적으로 내달리던 서술이, 호흡을 고르고 냉철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쪽으로 변화했다. ‘더 나쁜 쪽으로’라는 제목은 아직 더 나빠질 여지를 남겨두고 있음을, 아직 더 나쁜 쪽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현재는 아직 극에 달한 나쁨은 아님을 말한다. 희망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으나 저항의식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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