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정, <냉전 이후 미국 패권: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전쟁의 변주> (한울, 2017) ‘미국 먼저’와 ‘중국의 꿈’이 충돌하고, 지구촌은 어디가 나중이랄 것도 없이 모든 곳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한반도도 예외가 아니어서, 평화의 희망은 상식을 벗어난 말싸움 속에서 한갓 미몽이 돼버릴 듯하다.당연히 “역사적 변화를 인식하고 대응하기는 쉽지 않은 일”(260쪽)이지만, 그래도 다행히 역사를 꼼꼼하게 되짚어주는 책이 있어서, 우리는 절벽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고 어렵더라도 다른 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저자의 말처럼 2000년에 시작해 17년이 걸린 이 책은, 미국 패권이 그 사이에 밟아온 ‘초현실적인’(12) 몰락의 역사를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분석’(10)하고 있다.패권에 종사하는 학문인 국제관계학에서 미국 패권을 비판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이유를 부정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