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비밀스러운 삶>(로저먼드 영, 홍한별 옮김, 양철북)
소들의 ‘진짜’ 세계를 안내하는 책이다.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초록의 코츠월드 언덕에서 116마리의 소를 키우는 농부이자 ‘자칭’ 소의 대필 작가라고 말하는 저자가 소와 함께하며 있었던 일화를 모아 기록했다. 부록으로 소를 비롯해 닭, 양, 돼지에 대해 알아야 할 스무 가지도 수록했다. 출간 즉시 영국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더 타임스>가 선정한 ‘2017 올해의 책’에 뽑혔다.
<‘알바생’ 아니고 ‘알바노동자’입니다>(오준호, 박종철출판사)
‘최저임금 1만 원’을 국내에서 처음 주장했던 알바연대 대변인 권문석의 5주기를 기념하며 서른다섯에 삶을 마감한 그의 일생과 여러 사람의 그에 대한 기억을 담았다. “최저임금 1만 원”을 비롯해 “조건 없는 기본소득”을 주장한 권문석의 발자취를 좇아 본다.
<수용소>(어빙 고프먼, 심보선 옮김, 문학과지성사)
폐쇄적인 공간을 “총체적 기관”이라 칭하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세밀하게 기술했다. 정신병원, 교도소, 군대, 기숙학교 등 이 공간들에 현대사회가 집약돼 있다고 생각한 저자는 ‘수용자’들의 자아가 어떻게 파괴되고 통치의 대상으로 재구성되는지 분석한다. 저자의 신문, 일기, 문학 작품 등 다양한 자료를 풍부하게 활용하는 에세이적인 글쓰기가 흥미롭다.
<병역거부>(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 여지우 외 옮김, 경계)
인종, 계급, 젠더 등 병역거부 운동과 교차하는 여러 층위의 사회문제와 활용할 수 있는 국제규범, 제도적 장치를 밝힌다. 저자들은 세계 여러 지역의 병역거부 운동이 맞닥뜨린 도전에까지 논의를 확장한다.
<대학의 기업화>(고부응, 한울)
‘대학의 기업화’가 야만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한국의 대학을 적나라하게 펼쳐보였다. 미국 대학의 기업화 양상을 기점으로, 한국 대학의 기업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자율적 학문공동체라는 대학을 바로 세우기 위한 대안들을 제시한다.
<선한 권력의 탄생>(대커 켈트너, 장석훈 옮김, 한국경제신문)
권력의 속성을 집대성한 책이다. 저자는 권력이 독재자의 전유물이라는 관점은 노예제 폐지, 다양한 독재의 몰락, 시민권과 여성과 성 소수자의 사회적 약자의 권리 확대, 소셜 미디어의 등장 등 역사적 변화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권력을 재정의하며 ‘우리 모두’를 위한 권력 사용법을 제시한다.
<아메리카의 민주주의>(알렉시스 드 토크빌, 이용재 옮김, 아카넷)
토크빌 특유의 유려한 문체와 원문의 정확한 의미를 포착한 원전 완역본이다. 미지의 신세계를 뜻했던 아메리카 합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관찰을 통해 현대 민주주의 사회의 추이를 가늠해보려는 당대의 문제작이다. 민주주의 본질을 아메리카의 정치문화를 통해 알려주는 최고급 평론서라 할 만하다.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목수정, 생각정원)
복잡다단한 한국 교육 변화 속 프랑스 공교육을 비춰본다. 저자는 이 책에 딸을 프랑스에서 키우며 경험한 프랑스 학교와 교육철학을 담았다. 대담한 프랑스 아이들의 학교수업을 들여다본다.
<너의 슬픔이 아름다워 나는 편지를 썼다>(와카마쓰 에이스케, 나지윤 옮김, 예문아카이브)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가”로 손꼽히는 와카마쓰 에이스케의 에세이다. 아내를 잃은 작가의 고백으로 시작되는 차분하고 섬세한 이 편지는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로한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김복희, 민음사)
‘사랑’, ‘인간’, ‘새’, 그리고 ‘나’의 조합이 신비롭게 그려진다. 이 시도는 발명처럼 보이기도 하고, 사랑을 말하는 새로운 목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알쏭달쏭한 느낌도 있으나 시를 읽고 나면, 읽기 전보다 한층 트인 시각과 새로운 생각을 펼칠 수 있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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