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트렌드 2023』
컬처코드연구소| 미다스북스
세계적인 K-문화 신드롬이 계속되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단편적으로 이 현상을 즐긴다. 이제 K-문화를 거시적, 미시적으로 분석하고 이후를 예측할 필요가 있다. 이런 필요에 따라, 9명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 창작자와 소비자들이 귀 기울일 만한 이슈들을 분석했다. 왜 K-문화가 세계인의 언어가 됐는지, 글로벌 MZ세대는 K-문화에서 무엇을 보는지 예리하게 분석하고 자신감 있게 예측한다.
『포스트 휴머니즘의 세 흐름』
이동신| 갈무리
기술, 동물, 사물. 세 개의 지점에서 출발하는 헤일스, 울프, 하먼의 이론을 중심으로, 이들이 말하는 포스트휴먼적 상상력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명쾌하게 풀어주는 책이다. 각각의 입장을 몸부림, 상실감, 놀라움을 통해 포착하는 서술 구조와 영문학자다운 유려한 문체는 읽기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오늘날 진행되는 포스트휴머니즘 논의의 지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무어의 마지막 한숨』
살만 루슈디| 김진준 옮김| 문학동네
‘표현의 자유’의 상징이 된 소설가 살만 루슈디의 걸작이다. 이란의 지도자 호메이니가 루슈디의 전작『악마의 시』를 “이슬람에 대한 모독”으로 규정한 이후, 위협에 시달린 작가는 오랜 은둔생활 끝에 장편소설을 냈다. 인도인 주인공의 부유한 어린 시절과 터무니없는 추락,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에 풍성한 유머가 녹아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침묵하지 않는 작가의 세계관이 잘 드러난다.
『신냉전에 반대한다』
데보라 베네치알레 외 2인 지음| 심태은 외 2인 옮김|두번째테제
현재 벌어지는 전쟁에 반대하며 미 제국주의의 문제를 제기하는 책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대만해협 문제 등 미국과 세계 사이에 벌어지는 여러 위기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다. 또한 냉전 시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상황, ‘새로운 냉전’이라는 말의 등장 배경을 분석하고, 핵전쟁의 위기를 불러오는 절멸주의에 대해 설명한다.
『빅 도어 서프라이즈』
M.O.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작가정신
루이지애나 남부의 작은 마을, 디어필드의 한 식료품점에 신비한 기계가 등장했다! 단돈 2달러로 DNA를 분석해 내 진짜 운명을 알려준다는 ‘디엔에이믹스’가 그것. 주민들은 일생일대의 ‘사건’에 직면한다. 개성이 강한 디어필드 주민들이 펼치는 밝고 떠들썩한 이야기는 미국 남부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 인물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며, 인간의 의지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만지고 싶은 기분』
요조 지음| 마음산책
뮤지션이자 작가인 요조의 신작 산문집이다. 사람들은 무릎에 앞발을 올려놓는 개, 몸을 붙이고 앉아 골골거리는 고양이를 보며 행복을 느끼곤 한다.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바라보는 요조의 시선은 ‘만짐’에 대한 섬세한 관찰로 이어진다. 가족과 친구,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이 책은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등 서로의 몸이 닿는 것,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마거릿 생어의 여성과 새로운 인류』
마거릿 생어 지음| 김용준 옮김| 동아시아
여성해방과 인권운동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마거릿 생어의 대표작 『여성과 새로운 인류』(1920)의 국내 첫 완역본이다. “1920년 뉴욕, 열한 명의 아이를 낳은 내 어머니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저자는 강렬한 서문으로 문제의식을 알린다. 그는 여성의 자유는 임신과 출산의 선택권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하며, 노동문제부터 아동 인권에 이르기까지 인류 전반의 인권 문제를 다룬다.
『산재를 말하다』
권동희 지음| 숨쉬는책공장
한국은 최악의 산재사망 국가다. 산재는 단순히 질병과 사고, 사망이 초래하는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가 인간으로서 가진 존엄성을 확인하는 투쟁의 과정이다. 저자는 산재인정 기준의 문제, 산재행정의 문제,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한계, 산재재심사위원회의 한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한계, 산재 국선노무사 제도 도입이 필요한 이유 등 산재법과 제도를 비판하며, 개선 방법을 제시한다.
『동물노동』
샬럿 E. 블래트너 외 4인 지음| 평화 외 3인 옮김|책공장더불어
인간처럼, 동물에게도 ‘좋은 일자리’가 필요할까? 동물에게는 자유롭게 노동을 시작하거나 중단할 권리가 있을까? 약자 착취를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 시스템 속의 노동자 소외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같은 방식으로 닥쳐온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동물도 노동자라는 발상을 이해하지 못하며, 동물은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로만 여겨지고 있다. 이에 저자들은 동물의 노동자성을 학문적으로 논의하고, 동물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이들은 노동이 적절하게 규제된다면 동물이 노동을 통해 복지를 누리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인정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미래의 노동은 종간 차별 없이 더 정의롭고 더 윤리적이어야 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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