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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시즌에 함께하는 국제지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8월호 리뷰
올림픽 시즌에 함께하는 국제지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8월호 리뷰
  • 김유라 기자, 김지윤 인턴
  • 승인 2021.08.03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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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가시간에 영화를 보고, 스포츠를 즐긴다. 문화와 예술 속,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8월호는 올림픽 시즌을 맞아 다양한 인문학적 고민을 제시하고 답했다.

한편, 국내에선 언론개혁을 위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논의가 한창이다. <르 디플로>는 자유와 제재 사이, 신뢰를 잃은 대한민국 언론이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영화, 영원히 바래지 않는 감동

 

<8과 1/2> 속 페데리코 펠리니(오른쪽)와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1963) - 벨리오 치오니

 

예전에는 장 뤽 고다르, 아녜스 바르다, 존 카사베츠의 최신작이 개봉되면, 영화팬들은 이런 영화를 보기 위해 열광적으로 극장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영화가 영상 엔터테인먼트가 되면서 그런 마법을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페데리코 펠리니에게 바치는 헌사, ‘펠리니와 함께 시네마의 마법이 사라지다’ 기사를 <르 디플로>에 실었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글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펠리니를 되찾고자 한다.

한편, 제 32회 도쿄올림픽이 절정을 향해가고 있다. 이번 올림픽만큼 우여곡절이 많은 대회도 없을 듯하다. ‘세상에 없던 대회’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그렇다고 해도 스포츠가 주는 감동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임정식 영화평론가는 ‘도쿄올림픽은 스포츠영화처럼 감동을 줄까?’기사를 통해 올림픽과 관련된 한국 영화를 소개했다.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과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2009), 박건용 감독의 <킹콩을 들다>(2009)는 올림픽의 여운을 그대로 이어간다.

 

언론 자유와 국민의 권리

 

이봉수 교수가 ‘한국 언론에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필요한 이유’ 기사를 실어 사회의 화두인 언론개혁에 대해 논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 언론의 신뢰도가 선진국 중 꼴찌에 가깝게 추락한 원인은 두 가지 신화 때문이다. 우리 언론이 빠져 있는 신화 중 하나는 ‘자유의 신화’, 즉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이고, 다른 하나는 ‘신문 발행부수의 신화’다. 허위조작정보, 가짜뉴스의 범람으로 인한 폐해를 국민들이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관한 찬성 여론은 매우 높다. 

한편, 지구 반대편에서는 오히려 ‘법’으로 인해 언론이 탄압받고 있다. 피에르 뒤쇼 기자는 ‘마그레브에선 법이 언론 탄압의 도구다!’에서 현지의 실태를 고발했다. 알제리와 모로코 정부의 표적이 된 기자들은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다. 정부는 법을 언론탄압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 튀니지 언론도 정치계의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튀니지는 2011년 1월 혁명과 구체제의 검열제도 폐지를 거쳤음에도, 건전한 언론환경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정치, 극단 속 중심을 찾아서

 

<크리스탈 러버 #2>, 2020 – 타냐 아크메갈리바

 

‘기독교민주연합’은 유연하고 포용적인 정책으로 프랑스의 ‘국민당’으로 여겨졌다. 라헬 크네벨은 ‘극우당, 녹색당의 도전을 받는 기민련’ 기사에서 보수파와 중도파의 압력으로 경직된 기민련이 국민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분석했다. 좌익과 우익의 극단으로 치닫는 세계 정치 속에서 기민련은 중심을 잡을 수 있을까.

푸틴의 나라 러시아에서도 정치에 관한 다양한 토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크리스토프 트롱탱은 ‘토크쇼 열기에 휩싸인 러시아’에서 대중을 위한 정치 교재로 작용하는 러시아의 토크쇼를 소개한다. 이런 토크쇼들은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홍보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원주의적 토론의 가치를 내세운다.

한편, 미국에선 한동안 양극단 진영이 서로를 난잡하게 공격했다. 트럼프는 집권기간 동안 미국 언론에서 ‘권위주의적 독재자’였다. 그를 둘러싼 온갖 이슈와 음모론은 한계 없이 과열됐다. 역사학자 토머스 프랭크는 ‘미 진보주의자들의 뒤틀린 노멀’ 기사에서 트럼프를 향한 미국 특권층의 히스테리를 밝혔다. 이제 신경증을 차분히 내려놓고 지난 과오를 되돌아볼 때가 왔다.

 

이밖에도 <르 디플로> 8월호는 ‘르완다’ 특집 파트를 구성해 1994년 르완다 대학살에 관한 세 개 기사를 실었다. 또한 성일권 발행인은 칼럼 ‘어느 후보가 ‘학벌=능력=공정’의 등식관계를 깰 것인가?’에서 대선정국 유권자들의 갈 길을 점쳤다.

 

 

글 · 김유라,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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