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각종 환경 규제에 제동을 걸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선데이의 크리스 월리스가 기후변화에 대한 당선인의 분명한 생각을 묻자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내가 아는 건 이것이다. 다른 나라가 우리 점심을 훔쳐먹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경선 기간 기후 협약은 미국 사업을 방해하려는 '중국이 만든 날조극'이라고 주장했는데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환경 규제가 미 기업의 활동을 제한하는 방식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멕시코 등에서 미국 기업들의 활동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것을 가리키며 추가적인 규제가 기업의 활동을 위축해 일자리가 사라지게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인터뷰 진행자 월리스가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주 검찰총장(48)이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낙점된 것을 두고 "오바마 유산을 부수려는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는 "나는 올바른 것을 원할 뿐"이라면서 EPA 때문에 기업들이 15년간 기다려야 하고, 이때문에 미국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EPA의 규제 및 승인 절차가 어떤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경선기간 동안에 당선되면 EPA를 폐지할 계획을 시사하며 적대적인 입장을 공공연히 드러냈었다.
EPA는 미국내 환경오염을 막고 공해 방지를 위해 설치된 기관으로 자동차를 비롯한 각종 산업에 대한 규제를 총괄한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가 환경 문제 및 원주민 갈등 등으로 취소한 송유관 사업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즉각적 해결" 의사를 밝혔다.
최근 미 정부가 취소한 노스다코타주 대형 송유관 건설사업 일명 '다코타 파이프라인' 사업에 대해서는 자신이 취임하기 전까지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며 만약 그렇게 되지 않으면 "내가 매우 신속히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행자 월리스가 신속히 해결한다는 뜻이 사업을 재개한다는 것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이에 대한 답변은 거부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폐기한 캐나다 앨버타와 미국 텍사스를 잇는 키스톤 XL 송유관 사업에 대해서도 취임하면 신속히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혀 키스톤 사업이 부활할 것이란 기존 전망에 힘이 실렸다. 트럼프는 경선 과정에서 취임 즉시 키스톤 XL 건설 제개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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