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3일 슬라보예 지젝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2012년 두 번째 방문에 이은 세 번째 방문이었다.그에게 작은 변화가 있었다.지난여름 그는 경희대에 석좌교수로 취임했고, 네 번째 결혼을 했다.2012년 방문 때와 달리 느긋한 모습이었다.그러나 농담은 여전했다.인천공항을 빠져나올 때 보이는 조형물에 대해 ‘히틀러의 거시기’라며 유쾌하게 낄낄거리기도 했다.이런 지젝의 모습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다.어떤 이들에게는 경박하고 저속한 농담이나 일삼는 지젝의 처신이 신뢰를 주기 어려운 사기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그러나 지젝의 농담은 때때로 예사롭지 않기도 하다.그는 “내가 왜 말을 쉴 새 없이 하는 줄 아는가? 내가 말을 멈추면 다른 사람이 말을 하기 때문이다.남이 말하면 그에게 지배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고 말한다.농담 같지만 사실은 뼈 있는 이야기이다.
반공주의에 포... ...
무료회원 공개 기사입니다. 간단한 회원가입 후 해당 기사의 글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을 하시면, 유료 독자님에게만 서비스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을 받아보시고, 동시에 온라인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유료독자님에게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온라인 기사들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