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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크 M> 2호 『저항의 미학과 비평의 시선』
<크리티크 M> 2호 『저항의 미학과 비평의 시선』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 승인 2023.08.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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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삶이 권력과 자본의 폭력으로 무너진 적은 없나요?
폭력 앞에 문화 예술의 가여움을 느낀 적은 또 없나요?

 

혁명과 반동의 변증법적 반복 속에 우리가 역사의 진보를 믿는 것은 어쩌면 시대를 표현하는 예술의 위대함과, 그것이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예술가의 정신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권력과 자본의 폭력에 대한 예술가의 저항정신은 그 자체로서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아우라라고 할 것입니다.  

비평의 종말시대에, 영화, 소설,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 예술을 사유해온 비평가의 날카로운 시선을 소개합니다.

 

철학자 랑시에르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피착취자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착취의 법칙을 설명해줄 필요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존의 상태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피지배자들이 계속 복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복종을 계속하는 것은 상태를 변형시킬 수 있는 자신들의 능력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과연 피지배자들은 스스로의 역량을 믿지 못하는 것일까요? <크리티크 M>의 두번째 이야기 ‘저항의 예술과 비평가의 시선’에서 필자들은 자신들이 보고 읽고 탐색한 예술 작품에 대한 비판적 사유의 글을 통해 라시에르의 냉소를 뛰어넘습니다.

지승학은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에서 붉은 청어의 진실을 사유했고, 김민정은 <파친코>에서 어떤 저항의 몸짓을 느꼈으며, 서곡숙은 <공동정범>에서 용산참사의 현재진행형을, 이승민은 역사에서 살아있는 대항기억들을, 안숭범은 폭력이 스스로 살아가는 풍경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김지연은 거대한 힘에 작은 균열을 내며 저항하는 미술을, 양근애는 <나의 해방일지>에서 저항과 해방의 대위법을 날카롭게 짚었습니다. 프랑스의 예블린 피에예가 『레미제라블』과  『삼총사』에서 민중의 꿈을 되살렸고, 티보 엔느통은 에마뉘엘 그라의 『민중』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봤으며, 에릭 오노블은 작금의 혼탁한 시대에 혁명의 예술가는 누구인지 묻고 있습니다.   

이어 칸느가 선택한 한국 영화들과 관련, 정문영이 <헤어질 결심>에서 <파이란>을 반추했고, 안숭범이 <브로커>에서 가족버리기와 가족되기의 사이를 포착했습니다. 

이밖에도 <크리티크 M> 2호는 루카치와 카뮈의 미학과 사상에 대해 살펴보고, 예술이라는 ‘사치스러운 직업’에 대한 탐색의 글을 게재합니다. 대담 기사로는 코로나 시대에 유럽과 미국을 넘나들며 한국 현대무용의 위상을 신한류로 끌어올린 안무가 겸 무용가 차진엽의 무용세계를 소개합니다. 

 

<크리티크M>의 M은 르몽드코리아 (Le Monde Korea)가 지향하는 세계(Monde)를 상징하면서도, 무크(mook)지로서의 문화예술 매거진(magazine)이 메시지(message)로 담아낼 메타포(metaphor), 근대성(modernity), 운동성(movement), 형이상학(metaphysics)을 의미합니다.

 

 

미리보기

 

 

 

 

 

 

목차

 

■ 책을 내며
우영우와 저항의 미학 - 안치용

■ [저항의 미학] 권력의 폭력에 맞서는 일상의 몸짓
‘그대가 조국’, 붉은 청어의 진실 - 지승학
〈파친코〉, 아름답고 단단한 비극의 역사 - 김민정
〈공동정범〉 - 용산참사의 죄책감에서 투쟁으로 - 서곡숙
민중의 꿈을 되살린, 『레미제라블』과 『삼총사』 - 에블린 피에예
‘내’가 역사가 되기까지, 살아있는 대항기억들 - 이승민
에마뉘엘 그라의 〈민중〉에 관하여 - 티보 엔느통
폭력이 스스로 살아가는 풍경- 〈D.P.〉론 - 안숭범
혁명의 예술가는 누구인가? - 에릭 오노블
작은 균열을 내며 저항하는 미술 - 김지연
〈나의 해방일지〉, 저항과 해방의 대위법" - 양근애

■ [포커스] 아름다움에 대하여
아름다움은 완벽함에서 나오지 않는다 - 이주라
〈가을 소나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 김경욱
〈너에게 가는 길〉 - 아이의 커밍아웃에서 부모의 커밍아웃으로 - 서곡숙
“잘난” 남자보다 “좋은” 남자가 좋다 - 로맨스 남주 변천사 - 구선경

■ [사유]
예술가, 그 ‘사치’스러운 직업 - 파스칼 부아지즈
루카치가 말하는 미학과 사상 - 기욤 퐁뒤
카뮈와 그의 스승, 그리고 편지들 - 아레즈키 메트레프
당신이 먹는 동물의 머리를 본적이 있나요 - 장윤미
20세기 저항의 신학자 본회퍼 옥중서신 - 안치용
홍상수의 영화 〈소설가의 영화〉 - 정우성

■ [칸느가 선택한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파이란〉을 반추하다 - 정문영
〈브로커〉, 가족버리기와 가족되기의 사이 - 안숭범

■ [인터뷰]
한국 현대무용을 세계로 이끄는 안무가 겸 무용수 - 차진엽 & 안치용

 

 

필자소개

지승학
영화평론가. 문학박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홍보이사,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 부문으로 등단. 현재 고려대 응용문화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중. 공저로 『신데렐라 최진실, 신화의 탄생과 비극』, 『전염의 상상력』 등이 있고, 공역으로 『타르드 다시 읽기』 가 있다. 

김민정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한 사람이 한 권의 책'이라는 생각으로 문학과 문화, 창작과 비평을 분주히 오가며 나만의 장르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 에세이 『언니가 있다는 건 좀 부러운 걸』(2021), 드라마비평집 『당신의 밤을 위한 드라마사용법』(2020) 드라마이론서 『당신의 삶은 어떤 드라마인가요』(2018), 논픽션 『한현민의 블랙스웨그』(2018), 소설집 『홍보용 소설』 (2016) 등이 있다.

서곡숙
문화평론가, 영화학박사.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서울영상진흥위원회 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총무이사, 계간지 『크리티크 M』 편집위원장, 한국영화교육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에블린 피에예 Evelyne Pieiller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기자. 문학과 예술 비평가. 극작가 겸 영화배우. 영화 ‘L'inconnue de Strasbourg’(1998)를 비롯해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썼다. 저서에 『Le Grand Théâtre』(2000),  『L'almanach des contrariés』(2002), 『Une histoire du rock pour les ados』(Edgard Garcia 공저, 2013) 등이 있다.

이승민
영화 연구자, 평론가, 기획자, 강연자로 활동 중이다.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영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다큐멘터리의 오늘』(공저), 『아시아 다큐멘터리의 오늘』(공저), 『영화와 공간』 등의 저서와 다수의 논문이 있다. 다큐멘터리 매거진 <Docking>의 고정필진이기도 하다. 

티보 엔느통 Thibault Henneton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자

안숭범
영화평론가, 시인, 경희대 국문과 교수. 대학부설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에릭 오노블 Eric Aunoble
소련학 박사. 제네바 대학교 글로벌 연구소 연구원. 저서에 『La Révolution russe, une histoire française: Lectures et représentations depuis 1917, 러시아 혁명, 프랑스 역사: 1917년 이후 강연과 공연』 (2018)이 있다. 

김지연
문화평론가. 현대미술과 도시문화를 비평한다. 홍익대 예술학과와 경북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미술전문지 <그래비티 이펙트>의 미술비평공모에 입상했다. 미디어아트 전시 <뮤즈> 시리즈를 기획했고, 책 『마리나의 눈』, 『보통의 감상』을 썼다.

양근애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조교수. 극작, 드라마터그, 평론을 병행하며 극 창작에 참여하고 있다. 2016년 방송평론상을 수상했다. 기억과 역사의 길항 및 문화의 정치성 수행성에 관심을 두고 글을 쓴다.

이주라
문화평론가. 원광대 문예창작과 조교수. 한국 근대 초기 대중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중서사장르팀과 대중서사학회 구성원들과 함께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저서로 『식민지 근대의 시작과 대중문학의 전개』(2016), 『웹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가이드1-로맨스』(진산 공저, 2015) 등이 있다. 

김경욱
문화평론가. 세종대에서 영화 관련 강의를 하면서 영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구선경
드라마작가. 작가협회 교육원과 대학에서 드라마와 스토리텔링 강의 중이다.

파스칼 부아지즈 Pascal Bouaziz
프랑스 가수. 『멘델슨 전집(1995~2021)』(Médiapop, Mulhouse, 2021)의 저자.

기욤 퐁뒤 Guillaume Fondu
마르크시즘 역사와 러시아 포퓰리즘 역사 전문가. 저서에 『La Naissance du marxisme 마르크시즘의 탄생』(2022), 『Découvrir Weber 베버 발견』(2021) 등이 있다.

아레즈키 메트레프 Arezki Metref
알제리 작가, 시인, 저널리스트.

장윤미
문화평론가. 자연, 동물, 소수자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정우성
영화평론가. 2021년 영평상 신인평론상을 받았다. 현재 예술강사로 활동 중이다.

안치용
<크리티크M> 발행인. 인문학자이자 영화평론가로 문학·정치·영화·신학 등에 관한 글을 쓴다. 한국CSR연구소장으로 지속가능성과 사회책임을 주제로 활동하며, 같은 주제로 청소년‧대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인용문

 

 

“사실의 그 무게는 칼을 쥔 자들이 무게 없는 거짓보다 더 가벼운 것이라고 주장해버리면 한 없이 가벼운 것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실로써 설득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게 된다. 사실이라는 무게를 잴 자리가 없는 세상. 이곳에서 가장 두려워지는 일은 무죄추정의 원칙이 무력화 되고 유죄추정의 주장만이 자연스럽게 고개 드는 일이다. 거짓의 기적은 기어이 무죄추정의 엄밀함보다 그럴싸한 유죄추정의 주장에 더 광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세상 속에 그는 서있다.”
- 지승학, 영화평론가

“집단에게 개인이 갖는 중요성. 그리고 개인에게 집단이 갖는 중요성. 뒤마와 위고가 창조한 문학 세계는 고통과 프롤레타리아적인 힘에 관한 교훈적인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재배치하고 재발견함으로써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민중을 바라보고, 민중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뒤마는 가장 예민했다. 뒤마는 1830년 혁명을 계기로 현실에 눈을 뜨고 현실을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위고는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깨달음을 얻었다.”
- 에블린 피에예 Evelyne Pieille,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기자

“세 여성의 기억은 당시 함께한 이들의 기억과 보태어져서 사회문화적 기억을 재구축하는 한편, 그 시절 억눌렸던 자신의 내면과도 조우한다. 당당하기도 하고, 소심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던 그 시절 나를 마주하는 장면과 다시 그 나들이 모여 ‘흔들리지 않게’를 합창하는 마지막 장면이 의미심장한 것도 그런 이유다. 역사 속 ‘나’들과 ‘나’들 속 역사의 대면과 공존은 더 이상 거시사와 미시사가 분리되지 않는 시대정신을 드러내기도 한다.”
- 이승민, 영화연구자

“어쩌면 감독은 파리 거리의 부서진 로터리에서 일어난 집단행동에 대해 더는 할 말이 없어질 순간이 오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자기 행동에 대한 일종의 최종 변론이랄까? 이 영화의 정치적 특징은 감독의 참여적 관찰자 시점에서 진행되는 느린 전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단지 연설 현장을 보여주거나, 유권자를 만나거나, 경찰의 폭력성을 드러내려고 로터리로 카메라를 들고 나간 것은 아니다. 감독은 민중이라는 대상을 설정하고, 영화를 보는 관객이 민중의 한 명이 될지, 혹은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사람으로 남을지를 생각해 보게 해 준다.”
- 티보 엔느통 Thibault Henneton,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자

“이 이야기는 이스마일 카다레의 인생과 겹친다. 대규모 시위에서 군중들이 파스테르나크에게 노벨상 수상을 거부하라고 강요하던 1958년, 카다레는 모스크바에서 문학을 전공하던 대학생이었다. 정치인 엔버 호자의 알바니아로 돌아온 카다레는 서방에서 성공했다는 이유로 의심을 받고 종종 검열을 받았다. 카다레의 소설은 스탈린이 파스테르나크에게 걸었던 전화를 13가지 버전으로 그렸는데, 모두 파스테르나크와 스탈린 체제 사이의 대립을 주제로 한 것이다.”
- 에릭 오노블 Eric Aunoble, 제네바대 글로벌 연구소 연구원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의 사랑 찾기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유사하다는 말은, 단순히 ‘우리가 보편적 인간이다’라는 의미를 내포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추상적으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의 특성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특성과 손쉽게 동일화할 수는 없다. 그들은 명백히 신경 기능 및 발달에 있어서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를 반추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이 겪는 감정 소통의 어려움이 어느새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문제가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 이주라, 문화평론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에바는 책상에 앉아 있다. 문틀과 문틀이 겹친 미장센을 통해 에바는 여전히 갇힌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다시 착한 딸로 돌아가 엄마를 괴롭혔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엄마에게 용서를 구하며 화해를 청하는 편지를 쓴다. 편지가 샬롯에게 잘 도착했는지, 그녀가 편지를 읽어 보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므로 한밤중의 기나긴 격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첫 장면의 상태로 되돌아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후회한다 해도 오랫동안 마음속 깊이 꾹꾹 눌러 담아놓았던 분노를 엄마에게 표출했으니 에바에게는 치유의 실마리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그녀가 상처투성이의 내면 아이를 떠나보내고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 심신이 성숙한 진짜 어른이 되어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 김경욱, 영화평론가

“따라서 차진엽이 미디어 아트와 ‘중첩’하며 춘 춤은 새로움을 위한 생존경쟁이면서 몸의 원형을 사유하는 ‘존재를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 세마의 신비주의와 몸의 원형을 파도로 제련한 것 같은 동작은 분열하고 충돌하다가 동작의 희열 속에서 합일하는 고양을 경험하게 한다. 그러나 그 고양은 순간적이고 덧없다. 수피즘이 종파로 살아남지 못한 이유가 여기서 찾아진다. 춤을 추는 이유, 감상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서 찾아진다. 그런 춤은 드물게만 볼 수 있고, 동작이 몸의 원형과 합일하는 덧없는 고양의 경험을 무대에 객석에 흩뿌린다.”
- 안치용, 춤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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