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TV 시대가 가고, 컬러TV 방송이 시작된 해는 이미 40년이 다 돼가는 1980년이다. 대학생이었던 어느 날 어머니가 사 오신 대한전선 컬러TV는 흑백TV와는 모양부터 달라서 앙증맞고 쿨했다. 텔레비전이 요물단지라는 말은 당시에도 있었지만, 컬러로 보는 TV는 그야말로 혁명적이었다. 같은 걸 보는데 색깔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컬러TV가 나오고 김치를 만들 때 전국적으로 빨간색 경쟁이 붙어서 고춧가루를 더 많이 쓰게 됐다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였다. 필자는 컬러TV를 보면서 흑백TV로는 어떻게 보였던가를 자꾸 생각해보려고 애썼던 기억이 있다. 정들었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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