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습니까? (다시) 사랑하고 싶습니까? 사랑할 준비는 돼 있습니까? 사랑하는 데 때와 장소가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찬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는 스산한 계절에 맞춰 사랑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혹여 가슴에 묻어둔 사랑이 있나요? <편집자>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영화 <아가씨>에 나온 유명한 대사를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기꺼이 부정하게 만드는,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강렬한 사랑의 도래라는 환상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아가씨>에서는 숙희가 정말로 히데코의 인생을 망치러 왔다가 끝내 구원하기는 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담을 넘어 들판을 달려가며 해방감을 만끽하는 주인공들의 표정만큼은 오래 기억될 만하다.
신자유주의 로맨스의 아포리아
대부분의 로맨스 장 ...
- 무료회원 공개 기사입니다. 간단한 회원가입 후 해당 기사의 글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을 하시면, 유료 독자님에게만 서비스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을 받아보시고, 동시에 온라인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유료독자님에게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온라인 기사들이 제공됩니다.
저작권자 © 르몽드디플로마티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