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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백색지대의 사람들
디지털 백색지대의 사람들
  • 쥘리앙 브리고 l 기자
  • 승인 2019.10.01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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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려면 휴대폰을 스캐닝하고, 교통편 예약이나 세금 납부에 인터넷을 사용해야 한다. 디지털화된 세상이 훨씬 편리하다고, 다들 익숙해질 테니 문제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의외로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통의 격차>, 2009 - 캐서린 캠벨 페더슨

 

감자밭과 아마밭, 고딕양식 교회의 종탑, 저 멀리 보이는 벨기에 국경, 대규모 인공 부화장, 주유소, 담배 가게, 초콜릿 가게. 프랑스 노르 주에 위치한 인구 4,000명의 옹드슈트 지역이다. 2개의 주요 도로 교차점에는 2명의 공무원이 일하는 복지센터(MSAP)가 있다. 20km 이상 떨어진 덩케르크 주민센터까지 가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곳이다. 

2019년 5월 9일 오전 11시. 마리클로드 클라리(65)가 두꺼운 서류뭉치 2개를 들고 센터로 들어섰다. “평생 문서업무를 하면서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 인터넷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게 되니 꼭 바보가 된 기분이다.” 이곳에는 온라인 민원업무에 실패한 사람들이 몰려든다. 과거에는 쉽게 처리하던 일들인데 이제는 불가능해졌다. 참고로 MSAP는 예전에 ‘푸앙컴(Point Com.)’이었다가 ‘서비스연계지점(Point Relais Services)’으로 바뀐 후, 현재 2,000개에 달하는 주민센터(Maisons France Services)에 속하게 됐다. 

 

인터넷이 불편한 1,300만 프랑스인

‘디지털화’ 때문에 이곳 농촌마을의 삶이 복잡해졌다. 한때 부동산업과 판매업을 했던 클라리는 화가 단단히 난 상태였다. 그녀에게 온라인 세금 신고는 ‘악몽’이다. “우리 마을이 세상의 끝에 있는 것도 아닌데, 인터넷 서비스는 최악이다! 서비스센터에 전화하면 껐다 켜라는 말만 반복한다. 정말 지겹다.” 클라리의 마을은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는 ‘백색 지역(2018년: 600개)’의 하위분류인 ‘그림자 지역(인터넷이 보급되기는 하지만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지역-역주)’에 속한다. 그녀도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받지 못하는 1,280만 명의 프랑스인 중 한 명인 것이다.(1) 클라리를 맞이한 지방공무원 크리스토프 리케부쉬가 그녀를 달래며 세금신고에 필요한 개인고유번호와 비밀번호를 물었다. 클라리는 서류뭉치를 이리저리 들추며 샅샅이 뒤져보곤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크리스토프가 다시 물었다. “아멜리(의료보험공단 사이트) 계정은 있으시죠? 모든 민원사이트에서 사용하실 수 있어요.” “네? 아멜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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