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호 구매하기
“코로나19는 무엇을 허물고 무엇을 세우고 있을까”
“코로나19는 무엇을 허물고 무엇을 세우고 있을까”
  • 이윤진
  • 승인 2020.05.22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신대 신학대학원, 코로나19 이후의 삶과 신앙의 변화 방향을 모색하다

코로나19는 무엇을 허물고 무엇을 세우고 있을까.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통과하는 와중에 사람들은 벌써부터 터널 끝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신천지 뿐 아니라 대형교회 등 한국의 개신교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사회적 책임을 방기해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코로나19’, 무엇을 허물고 무엇을 세우는가?>를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2020년5월21일 한신대 신학대학원 컨벤션홀에서 열린 '코로나19', 무엇을 허물고 무엇을 세우는가?' 토론회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2020년5월21일 한신대 신학대학원 컨벤션홀에서 열린 '코로나19', 무엇을 허물고 무엇을 세우는가?' 토론회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코로나19'이후의 삶의 변화와 사회공동체로서 교회의 역할 등을 주제로 21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컨벤션홀에서 특별강좌가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자 협의회와 영성수련원 후원을 받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이 주최하였다.

기독교 관련 단체와 관심 있는 시민들이 행사에 참석했으며, 참석자 전원은 생활 속 거리두기 정책에 맞는 체온측정, 손소독, 마스크 착용, 떨어져 앉기 등 개인 및 모임 방역 지침에 따랐다.
 
1부 주제 발표에 앞서 김주한 목사(한신대 신학대학원장)의 사회로 예배가 진행되었다. 김경재 목사(한신대학교 명예교수)는 ‘만물동체(萬物同體)와 생태적 적합소(ecological niche)’라는 주제로 성경 로마서 12장 1~2절을 인용하여 설교하였으며 우리 시대의 구체적 핵심문제를 적시해야 할 것과 향후 교회가 ‘생명, 평화, 정의’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을 전했다.
 
이후 김창주 한신대 교수의 사회로 총 4개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다음은 주제 발표 내용.
왼쪽부터 차례로 주제 발표자인 명승인 목사, 홍순원 목사, 정병길 목사, 강성영 한신대 교수.
왼쪽부터 차례로 주제 발표자인 명승인 목사, 홍순원 목사, 정병길 목사, 강성영 한신대 교수.

강성영 한신대 교수: ‘코로나 19 이후의 문명과 사회의 생태적 전환과 삶의 변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진행, 백신 및 치료제 상용 시점과 팬데믹(Pandemic)이후의 변화 가 불러올 위기 등은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에 충격적인 범위와 속도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복되는 세계적인 변종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 발생은 코로나19 이후에 다가올 변화에 대해 어느 누구도 확실한 전망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과 미시적 변화를 넘어 문명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견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맞이하면서 인류는 당혹감 속에 지나온 문명의 길을 돌아보고, 우리는 어디에 와 있는지,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성찰하게 되었다. 한 세기 전 알버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1965)는 문화 몰락의 위기를 가장 먼저 포착하고 이후 새로운 자각, 즉 “생명에의 외경”에 입각하여 재건하려는 노력을 하며 ‘윤리적 신비주의’의 길을 모색했다. 이는 모든 생명체에 대해 한없이 확장되는 책임이며 보편화 된 사랑의 윤리다. 우리는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라는 진리를 깨닫고, 인간 이외의 동식물과 환경과 관계 맺기를 통해 구현되는 생명에의 ‘가까움’을 추구하며 문명의 생태적 전환을 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비대면 소통’과 '언택트‘(un+contact, 비접촉) 비즈니스’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비대면의 불편함은 예상이 되지만, 온라인은 오프라인에 비해 공간적 심리적 제약을 덜 받기 때문에 온라인 소통이 더 활발해져, 비대면 산업은 교육과 의료, 상담, 외식 등 모든 분야의 소비에서 급격하게 확대되고 교회라는 종교활동에도 온라인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예배를 갱신하고 목회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 예배를 다시 현장 예배로 전환하기 위해서, 예배의 거룩성과 온전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신학과 목회가 집중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인한 디지털 문명과 비대면 문화생활 양식의 변화 속에서, 디지털 기기(Device)를 통한 비대면 생활에서 이뤄지고 있는 과잉연결과 과잉소통이 개인 삶의 자유를 빼앗고 타자에 대한 존중의 태도를 상실하게 하지 않도록 디지털 금식과 인터넷 안식 실천을 통해 영적생활의 내적 집중과 평화를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위기는 전염병의 원인이 사회적 요인뿐 아니라 환경적 요인과 생태적 요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기후위기와 같은 환경의 파괴로 인해 발생한 세계적 대유행 전염병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선출직 공직자와 공무원, 그리고 보건, 의료, 생명과학 전문가들이 함께 대응체계를 준비해야 하고, 시민사회와 인문 사회과학의 전문가들도 새로운 경제적 · 사회 생태적 의제를 발굴하여 종합적인 후속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또한 팬데믹 같은 전 지구적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 제기되는 혁신적 의제들에 대한 지구 시민사회의 심층적 토론을 통해 지구경제와 지구윤리를 모색해야 한다. 이번 인류사회에 들이닥친 '코로나19'는 이전의 대유행했던 감염병과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경제적 파동을 일으킬 것이 예상되므로, 인류는 지구촌 생태계의 공동거주자들과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여태까지 그 연결을 얼마나 잘못 이용하고 파괴해 왔는지를 깨닫고, 올바른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생태적 전환(Ecological Turning)을 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정부에게 혁신적 정책의제 수립과 사회안전망 구축, 공공서비스 확대, 재정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팬데믹의 공포와 불안으로부터 초래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긍정적 집단 면역’, 개인정보보호와 공공의 안전 간의 균형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등의 많은 의제를 남겼다.

이번 재난은 인류에게 처음으로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상호의존적인 관계임’을 일깨워 주었다. “가까움과 멂 사이”, 이것은 인간이 타자를 대할 때 반드시 기억하고 지켜야 할 한계선임을 잊지 않고,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가득 품고 기술 문명과 물질문명의 광활한 벌판을 질주하며 자연을 향한 진격을 계속했던 걸음을 멈추고, 자연과의 ‘생태적 거리두기’를 시작해야 한다. 즉 생명과 사회의 생태적 전환에 참여해야 한다. 코로나 19는 자연이 우리에게 준 마지막 기회이다.

강성연 한신대 교수가 '코로나 19이후의 문명과 사회의 생태적 전환과 삶의 변화'를 쥊로 발표하고 있다.
강성영 한신대 교수가 '코로나 19이후의 문명과 사회의 생태적 전환과 삶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정병길 목사(칠량교회/정신분석전문가): ‘세계영혼의 치유, 다시 생명의 대면 관계로’

신학과 교회의 많은 전문가들은 팬데믹이 가져온 충격과 공포를 통해 세상은 코로나 이전(B.C., Before Crisis)과 코로나 이후(A.C., After Crisis)로 나누려고 하며 일상과 교회가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코로나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교회의 대응이 필요되는 현 상황에서, 보다 냉철한 현실 분석과 현대정신분석학적 통찰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깊은 차원의 성찰은 신학과 목회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정신분석학자 비온(Wilfred Bion)은 ‘담는 것과 담기는 것’에서 ‘유아가 감당할 수 없는 정서를 엄마가 담아주는 과정에서 건강한 정신과 정서를 지닌 한 인격체로 성장한다’고 보았다. 한국 교회도 세상과의 소통, 공공성, 시민사회와의 대화의 강조를 넘어서야 한다. 교회는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교회에 투사하여 갖게 되는 나쁜 감정을 교회 안에 집어넣고서(담아주어서) 수정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 교회가 ‘담아줌’의 기능을 잘 수행하여 교회 자체도 성숙한 공동체로서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와 목회자는 1) 교회의 불안을 성찰할 것 2) 소극적 능력에 머물러 있어줄 것, 3) 감각, 신화, 열정을 사용하고 ‘0’의 화육을 허용할 것, 4) 온라인/방송/매개물들을 중간대상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 5) 신뢰회복을 위한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할 것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교회와 목회자들은 '코로나19'이후에 우리가 무엇을 허물고 다시 세울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기존의 교회와 목회의 언어를 내려놓고 ‘성취의 언어’를 취해야 한다. 코로나 19의 불안에서 오는 감각적인 언어가 아닌 깊은 영혼의 고통을 통과한 성찰의 언어가 필요하다. 엘리야가 호렙산 동굴에서 들었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홍순원 목사(총회영성수련원): ‘신이 내린 인류의 마지막 생존 시험’
 
'코로나19'에 대한 수많은 견해 중 대부분은 '코로나19' 이후의 사회가 세계적으로 달라진다는 것이지만 예견되지 못한 갑작스러운 사태에 대한 근거가 희박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내용일 뿐이다. 대면 예배를 드리지 못한 교회들의 온라인 예배로 인한 헌금 부족을 이유로 '코로나19' 이후의 교회 존속 여부에 대해서 대안을 묻는 견해도 많다. 문명 이후에 인간이 경험하는 세 가지 대재앙인 자연재해, 전쟁, 세균과 바이러스 재앙 중 특히 인간이 초래한 전쟁과 세균과 바이러스 재앙은 인간의 그릇된 삶과 그릇된 인간성 자체에서 온 것이다.
 
'코로나19'는 종교적 차원에서 보면 일종의 ‘인간성 안에 있는 바이러스’로 온전히 정신적이고 영적인 존재로 덜 진화된 인간이 자신의 부/재물의 무한한 소유욕으로 파괴시킨 자연으로 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는 신이 내린 인류 생존의 마지막 시험이며 지구 종말의 시계는 얼마 남지 않았다. 이에 다른 영역보다도 교회가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 '코로나19'는 ‘신천지’교회에서부터 문제가 확대된 이후 교회중심으로 계속되었다. 이는 반지성주의 중심의 인간성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지성주의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로 강력한 군사주의, 국가주의, 경제 패권주의 등 세계인 대다수가 폐해를 겪고 있지만, 반지성주의 중심의 정치와 종교가 연합된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재준 목사, 종교학자 유동식 박사, 신학자가 아닌 한국의 그리스도교 사상가 변찬린이 ‘범 우주적 공동체와 사랑의 사람’, ‘일의 세계와 한 생명의 사람’, ‘영성 우주와 새 빛’이라고 표현한 궁극적 세계와 새 인간상, 그리고 그 삶의 용어를 통해 그리스도교는 ‘퇴행 종교’가 아닌 ‘생명 종교’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 강조된다.
 
현재 신학이 ‘인간 중심의 신학’, ‘역사 중심의 신학’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적인 징후로 1) 그리스도교 신앙과 신학의 모형변화로 보는 신앙과 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한 변혁 운동 2)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새로운 공동체 운동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이 새로운 사회의 실현 가능성을 물으면서 희망의 조짐의 중요한 요소 가운데 현재의 사회체제에 대해 불만의 표시가 늘어가는 것을 말한 바와 같이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며 우리는 그리스도교와 현실 교회의 문제에서 불만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코로나19 사태가 신이 인간종의 멸종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버리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명승인 목사(태국파송 선교동역자, 전 군산갈보리교회 담임목사): ‘포스트 코로나19와 현장 교회의 대응-디지털 환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에 대한 새로운 표준이 요구되는 상황은 변화의 기로에 처해 있다. 이른 바 1) 온라인 예배 및 소모임, 온라인 학습 및 재택근무로 대표되는 디지털 환경이 밀착된 일상시대, 2) 한국의 선진적 '코로나19' 대처(새로운 표준)와 서양(미국, 유럽) 우월주의의 쇠퇴가 가져온 새로운 국제질서 재편의 시대, 3) 국민 기본소득 보장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등의 보편적 소득(복지)보장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디지털 환경의 미비로 온라인 예배를 원활히 운용할 수 없었던 일부 교회 현장에서 겪었던 문제점들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대응해 나가야 할 방안을 실제적 측면에서 제시한다.
 
1) ‘주일 성수’의 실천적 핵임인 주일 예배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 단순히 형식적 참여가 아닌 삶과 병행되었던 주일 예배를 공동체가 함께 계획하고 모색해야 한다.
2) 교회 시스템의 혁신을 통한 예배 콘텐츠의 다양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예배와 모임을 목표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 그 뿐 아니라 온라인 성례, 성찬, 예배와 주일 성수의 문제 등 신학적, 교리적 답변이 선제되어야 할 것이며, 그 이후에는 공유 인터넷 플랫폼 재건, 디지털 교육 등의 범 교단적인 공통 매뉴얼을 갖춘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교회의 공공성과 책임성이 요구됨을 느끼며, 그동안 교회가 기복 중심의 신앙, 편 가르기에 빠져 있는 동안 다음 세대와 교회 혁신에 소홀히 했음을 자각하고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선포하며 책임과 공공의 신앙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다.
 
정병길 목사(칠량교회/정신분석전문가): ‘세계영혼의 치유, 다시 생명의 대면 관계로’
 
신학과 교회의 많은 전문가들은 팬데믹이 가져온 충격과 공포를 통해 세상은 코로나 이전(B.C., Before Crisis)과 코로나 이후(A.C., After Crisis)로 나누려고 하며 일상과 교회가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코로나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교회의 대응이 필요되는 현 상황에서, 보다 냉철한 현실 분석과 현대정신분석학적 통찰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깊은 차원의 성찰은 신학과 목회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정신분석학자 비온(Wilfred Bion)은 ‘담는 것과 담기는 것’에서 ‘유아가 감당할 수 없는 정서를 엄마가 담아주는 과정에서 건강한 정신과 정서를 지닌 한 인격체로 성장한다’고 보았다. 한국 교회도 세상과의 소통, 공공성, 시민사회와의 대화의 강조를 넘어서야 한다.
 
교회는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교회에 투사하여 갖게 되는 나쁜 감정을 교회 안에 집어넣고서(담아주어서) 수정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 교회가 ‘담아줌’의 기능을 잘 수행하여 교회 자체도 성숙한 공동체로서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와 목회자는 1) 교회의 불안을 성찰할 것 2) 소극적 능력에 머물러 있어줄 것, 3) 감각, 신화, 열정을 사용하고 ‘0’의 화육을 허용할 것, 4) 온라인/방송/매개물들을 중간대상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 5) 신뢰회복을 위한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할 것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교회와 목회자들은 '코로나19'이후에 우리가 무엇을 허물고 다시 세울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기존의 교회와 목회의 언어를 내려놓고 ‘성취의 언어’를 취해야 한다. 코로나 19의 불안에서 오는 감각적인 언어가 아닌 깊은 영혼의 고통을 통과한 성찰의 언어가 필요하다. 엘리야가 호렙산 동굴에서 들었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홍순원 목사(총회영성수련원): ‘신이 내린 인류의 마지막 생존 시험’
 
'코로나19'에 대한 수많은 견해 중 대부분은 '코로나19' 이후의 사회가 세계적으로 달라진다는 것이지만 예견되지 못한 갑작스러운 사태에 대한 근거가 희박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내용일 뿐이다. 대면 예배를 드리지 못한 교회들의 온라인 예배로 인한 헌금 부족을 이유로 '코로나19' 이후의 교회 존속 여부에 대해서 대안을 묻는 견해도 많다. 문명 이후에 인간이 경험하는 세 가지 대재앙인 자연재해, 전쟁, 세균과 바이러스 재앙 중 특히 인간이 초래한 전쟁과 세균과 바이러스 재앙은 인간의 그릇된 삶과 그릇된 인간성 자체에서 온 것이다.
 
'코로나19'는 종교적 차원에서 보면 일종의 ‘인간성 안에 있는 바이러스’로 온전히 정신적이고 영적인 존재로 덜 진화된 인간이 자신의 부/재물의 무한한 소유욕으로 파괴시킨 자연으로 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는 신이 내린 인류 생존의 마지막 시험이며 지구 종말의 시계는 얼마 남지 않았다. 이에 다른 영역보다도 교회가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 '코로나19'는 ‘신천지’교회에서부터 문제가 확대된 이후 교회중심으로 계속되었다.
 
이는 반지성주의 중심의 인간성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지성주의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로 강력한 군사주의, 국가주의, 경제 패권주의 등 세계인 대다수가 폐해를 겪고 있지만, 반지성주의 중심의 정치와 종교가 연합된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재준 목사, 종교학자 유동식 박사, 신학자가 아닌 한국의 그리스도교 사상가 변찬린이 ‘범 우주적 공동체와 사랑의 사람’, ‘일의 세계와 한 생명의 사람’, ‘영성 우주와 새 빛’이라고 표현한 궁극적 세계와 새 인간상, 그리고 그 삶의 용어를 통해 그리스도교는 ‘퇴행 종교’가 아닌 ‘생명 종교’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 강조된다.
 
현재 신학이 ‘인간 중심의 신학’, ‘역사 중심의 신학’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적인 징후로 1) 그리스도교 신앙과 신학의 모형변화로 보는 신앙과 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한 변혁 운동 2)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새로운 공동체 운동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이 새로운 사회의 실현 가능성을 물으면서 희망의 조짐의 중요한 요소 가운데 현재의 사회체제에 대해 불만의 표시가 늘어가는 것을 말한 바와 같이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며 우리는 그리스도교와 현실 교회의 문제에서 불만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코로나19 사태가 신이 인간종의 멸종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버리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명승인 목사(태국파송 선교동역자, 전 군산갈보리교회 담임목사): ‘포스트 코로나19와 현장 교회의 대응-디지털 환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에 대한 새로운 표준이 요구되는 상황은 변화의 기로에 처해 있다. 이른 바 1) 온라인 예배 및 소모임, 온라인 학습 및 재택근무로 대표되는 디지털 환경이 밀착된 일상시대, 2) 한국의 선진적 '코로나19' 대처(새로운 표준)와 서양(미국, 유럽) 우월주의의 쇠퇴가 가져온 새로운 국제질서 재편의 시대, 3) 국민 기본소득 보장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등의 보편적 소득(복지)보장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디지털 환경의 미비로 온라인 예배를 원활히 운용할 수 없었던 일부 교회 현장에서 겪었던 문제점들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대응해 나가야 할 방안을 실제적 측면에서 제시한다.
 
1) ‘주일 성수’의 실천적 핵임인 주일 예배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 단순히 형식적 참여가 아닌 삶과 병행되었던 주일 예배를 공동체가 함께 계획하고 모색해야 한다.

2) 교회 시스템의 혁신을 통한 예배 콘텐츠의 다양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예배와 모임을 목표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 그 뿐 아니라 온라인 성례, 성찬, 예배와 주일 성수의 문제 등 신학적, 교리적 답변이 선제되어야 할 것이며, 그 이후에는 공유 인터넷 플랫폼 재건, 디지털 교육 등의 범 교단적인 공통 매뉴얼을 갖춘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교회의 공공성과 책임성이 요구됨을 느끼며, 그동안 교회가 기복 중심의 신앙, 편 가르기에 빠져 있는 동안 다음 세대와 교회 혁신에 소홀히 했음을 자각하고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선포하며 책임과 공공의 신앙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다.
 
 
 
이윤진/한국CSR연구소 연구위원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이윤진
이윤진 iloveujinny@naver.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