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지하철을 탈 때면, 자동개폐문에게 얻어맞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부주의한 사람, 행동이 재빠르지 못한 사람, 조금 크다 싶은 가방을 멘 사람, 어른 손을 잡고 천천히 걷는 아이 등은 자동문에 어깨나 관자놀이를 호되게 강타당하기 일쑤다.지하철 상시 이용객들이 볼 때는 그저 웃음이 나오는 사건일 뿐이다.그들은 자동문 대처법을 이미 익혔고, 문에 강타당하는 사람들이 부주의했기 때문이라고 여긴다.하지만 자동문이 아닌 사람이 지키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고 승객을 때리는 역무원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사회적 물의가 될 뿐만 아니라, 절대 그냥 넘길 수 없는 일로 여겨질 것이다.하지만 사람이 아닌, 사고능력이 없는 기계라는 이유로 우리는 이를 그냥 받아들이고 있다.기계에는 사고능력이 없으니, 그로부터 당하는 폭력에는 의도성이 없다고 치부한다.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기계에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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