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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 전쟁'에... 삼성전자·SK 하이닉스 '딜레마'
미·중 '반도체 전쟁'에... 삼성전자·SK 하이닉스 '딜레마'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1.04.14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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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 대통령 "중국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압박
칼 송 화웨이 대외협력 사장, 한국에 "협력하자"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뉴스1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출처=뉴스1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두고 힘겨루기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미‧중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있다.

올해 반도체 품귀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생산라인이 멈추면서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반도체는 공공인프라와 서비스, 첨단 제품 생산, 무기시스템의 운용 등에 필요한 국가필수 자산이다. 특히 패권다툼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에게 반도체 확보는 국가안보와 연관된 주요 이슈다.

이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주요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마이크론등을 비롯, 자동차 업체 GM, 포드 등 총 19개 기업을 백악관에 초청해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도 참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는 인프라"라면서 회의에 모인 19개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 확대를 위해 힘을 써줄 것을 당부하는 한 편, "중국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20세기에 그러했듯 21세기에도 미국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며 반도체 공급망의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초청 기업에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라’는 노골적인 압박이었다는 평이다.

 

칼 송(Karl Song)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13일 오전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1 기자간담회에 화상으로 참석했다.2021.04.13. /출처=뉴스1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미중 무역분쟁의 대표적 피해업체인 화웨이의 칼 송 대외협력 사장은 지난 13일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간담회에서 "반도체 공급부족의 원인은 미국에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다른 반도체 선진국들에 "한국, 일본, 유럽 등과 협력해 글로벌 공급사슬을 다시 형성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손루원 한국화웨이 사장은 지난 5년간 한국에서의 반도체 누적 구매액이 약 40조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한국 업체들이 자국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유지해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된다. 실제 중국 정부는 최근까지도 자국에 대한 추가 투자를 삼성전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난감한 처지에 놓인 형국이다. 미중 양국 모두 자국에서의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한 쪽 손을 들어주면 다른 한 쪽을 잃을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지 않기 위한 섬세한 전략이 필요해보인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9일 삼성전자와 비밀회동을 갖고 반도체 현안에 대해 논의한 한편, 오는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를 초청해 주요 전략산업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글·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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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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