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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공정위 조사 받는데... 오너 정용진 부회장의 ‘일베’ 오명
이마트는 공정위 조사 받는데... 오너 정용진 부회장의 ‘일베’ 오명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1.06.10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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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24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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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정위가 신세계 계열 편의점 가맹본부 '이마트24'를 상대로 현장조사를 벌였다. 업계가 긴장하는 가운데 오너 정용진 부회장은 때아닌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조사는 최근 유통업계 전반에 감시가 강화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준헌 공정위 유통거래과장은 “대규모유통업법에서 금지한 갑질 행위가 대형마트ㆍ백화점뿐 아니라 SSM서도 만연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상호 관례’란 이유로 이뤄지는 유통업계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뉴스1

앞서 공정위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납품업체 ‘갑질’ 행위를 이유로 과징금 53억 9,700만원을 부과했고, 이마트(5억 8,200만원), 홈플러스(4억 6,800만원)에도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번 이마트 24 조사도 ‘갑질’ 등 가맹거래법 위반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통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갑질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로 공정위 제재를 받을 경우 영업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안하다 고맙다’ 논란에... 엎친 데 덮친 이마트

 

이마트는 공정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오너 정용진 부회장의 사생활 논란까지 잠재워야 하는 형편이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지난 9일 정 부회장이 SNS에 즐겨 사용한 ‘미안하다, 고맙다’ 표현을 두고 극우 성향의 일베라고 비난하며 "재벌 오너가 아니었으면 해고감"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부터 우럭과 랍스터, 소고기 등 요리 재료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가재야 잘가라 미안하다 고맙다", "잘 가라 우럭아. 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 등의 말을 남겼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인 2017년, 진도 팽목항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어.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쓴 것을 비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또한 정 부회장이 다른 게시글에 "너희(고기)들이 우리 입맛을 세웠다"고 적은 것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세월호 분향소에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고 쓴 것을 암시한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이에 김씨는 지난 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음식에다 '미안하다, 고맙다' 표현을 쓰면서 (세월호를) 조롱하고 있다"며 "공감능력 자체가 없는, 일베적 사고방식"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일베는 재산이나 학벌 등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고방식이고, 정 부회장은 음식에다 이 표현을 쓰면서 조롱을 하고 있다"며 "재벌이 일베를 하면, 그냥 일베다. 만약 재벌 오너가 아니라 신세계 음식부문 장(長) 정도였으면 해고됐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9일 <본지> 와의 통화에서 “'미안하다 고맙다' 라는 표현은 SNS에서 음식 등에 대해 일반적으로 쓰이는 표현이며, 정치적인 해석은 지나친 억측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전반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자칫 정치적 오해로 이어질 수 있는 논란을 일으킨 것은 오너로서 적절한 자질이 아니라는 평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2021.1.4)/출처=뉴스1

 

정 부회장의 SNS 논란은 일전에도 있어왔다. 지난 2011년 정 부회장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기 위해 홀로 20인승 벤츠 미니버스를 타는 등 편법을 동원했다는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 2016년에는 정 부회장이 SNS에 식당 여종업원과 찍은 사진과 함께 “몸도 왜소해 보이고 목도 길어 보이고 여기 서비스 최고임”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여성 외모 비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일각에선 반복되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 부회장의 높은 지위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말릴 수가 없을 것이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9일 정 부회장의 SNS 사용에 대해 “개인의 SNS이기 때문에 따로 관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 정 부회장은 지난 8일 SNS 게시글을 올리며 앞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글 ·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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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yulara199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