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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숙의 시네마 크리티크] <미스> ― 남성의 미인대회 도전과 여성미 성찰: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정하는 거야.”
[서곡숙의 시네마 크리티크] <미스> ― 남성의 미인대회 도전과 여성미 성찰: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정하는 거야.”
  • 서곡숙(영화평론가)
  • 승인 2021.07.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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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대회와 영화: “미스 프랑스에 나갈 거예요.”

미인대회 출신 연기자는 아름다운 외모·몸매와 연기력으로 영화 스타로 각광받는다. 한국에서는 이보영, 염정아, 고현정, 이승연, 오현경, 박시연 등 미인대회 출신 연기자는 ‘얼굴만 믿고 연기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미인대회 출신의 많은 영화배우들이 있다. 미셸 파이퍼는 미인대회에 출전하면 배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에 출전하여 <스카페이스>(브라이언 드 팔마, 1983)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할리 베리는 미스 USA 2등을 수상한 후 섹시 아이콘으로 불리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연기파 배우가 된다. 소피아 로렌은 이탈리아 미인대회, 모델을 거쳐 아카데미와 칸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배우로 성장하며, 갤 가돗은 미스 이스라엘 출신으로 <원더 우먼>(패티 젠킨스, 2017)으로 유명해진다. 양자경은 미스 말레이시아 출신 액션배우로 <와호장룡>(리안, 2000) 등 할리우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아시아 배우이며, 아이쉬와라 라이는 미스 인도이자 미스 월드 우승자 출신의 영화스타이며, 탕웨이는 미스 월드 베이징대회에 참가하여 드라마, 영화 <색, 계>(리안, 2007)에 출연하여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미인대회도 영화의 재미있는 소재가 된다. <미스 에이전트>(도날드 페트리, 2000)는 전혀 외모에 관심 없는 FBI 요원 그레이시 하트(산드라 블록)가 미인대회 협박 폭탄테러범을 잡기 위해 대회 참가자로 위장하여 범인을 잡고 우정상을 수상하게 된다. <미스 에이전트2>(존 파스킨, 2005)에서는 FBI 요원 그레이시 하트(산드라 블록)가 FBI 홍보요원이 되고, 라스베가스 쇼걸로 위장해 납치된 미스 USA 스타를 구해낸다. 두 편의 영화는 미인대회에 대한 비판, 미인대회 참가자에 대한 이해 등 미인대회의 명암을 보여주며, FBI 요원의 외모 변신과 위장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최근 여성의 상품화 등 미인대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미인대회의 위상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루벤 알베스 감독의 <미스>(Miss, 2020)는 “미스 프랑스에 나갈 거예요”라는 남성의 소망을 다룬 영화이다. 프랑스영화가 미인대회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들지만, 곧이어 주인공이 남성이라는 점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작품은 복식장 청소부 알렉스(알렉상드로 웨터)가 미스 프랑스에 도전하는 성장기 영화이다. 알렉스는 복싱장을 방문한 챔피언인 초등학교 동창을 만난 후 초등학교 때 자신의 오랜 꿈을 생각해내고는 미스 프랑스가 되기로 결심한다. 알렉스는 친구 롤라(디보 드 몽타렝버)의 격려, 미인대회 운영자 아만다(파스칼 아르비요)의 질책, 집주인 욜란드(이사벨 낭티)의 조언을 거쳐 성장하게 된다.

 

남성의 여성성 찾기: “대신 너만의 여성미를 드러내봐”

 

<미스>의 전반부에서 주인공은 초등학교 때의 꿈을 떠올려 미인대회에 도전하여 미스 일드 프랑스가 된다. 알렉스는 초등학교 때 장래 꿈을 말하는 시간에 ‘미스 프랑스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말하지만 반 아이들에게 조롱을 당한다. 알렉스는 자신의 꿈을 지지해주는 부모의 사고사 후 여장을 그만두고 수양가족 몇 군데를 전전하게 된다. 복식장에서 자신의 초등학교 친구인 챔피언을 만난 후 알렉스는 자신의 어린 시절 꿈을 떠올리고는 동거인들에게 미스 프랑스에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알렉스는 예선대회에서 끊어진 수영복 끈을 옷으로 연결하는 기지를 발휘하고, 사회자 인터뷰에서 개념 있는 발언을 해서 미스 일드 프랑스에 당선된다.

<미스>에서 주인공은 미인대회에 출전하여 자신만의 여성미를 드러내고자 하며, 이성중심사회와 성차별주의자의 모순을 보여준다. 알렉스의 미인대회 출전과 관련하여 주변 인물들의 반응은 극과 극의 대비를 이룬다. 알렉스의 미인대회 출전에 대해서 주변 인물들은 남자, 매춘부, 걸레 등의 말로 반대의견을 표명한다. 집주인 욜란드는 “여장 해봐야 결말은 매춘부”라며 반대하지만, 동거인 친구인 여장남자 매춘부 롤라는 미인대회 전문가를 소개시켜 주는 등 적극적으로 돕는다. 미인대회 전문가는 12cm 하이힐 신기, 코르셋 입기, 페니스 집어넣기를 강조하고, 섹시/순수, 재미/유행, 반항/순종 등으로 여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고, “넌 진짜 여자가 아니야. 여자가 될 일은 영영 없어. 대신 너만의 여성미를 드러내봐.”라고 조언한다. 롤라를 ‘이성중심사회의 배설구, 케케묵은 고추, 늙다리 여장 남자’라고 모욕하고 자신을 성추행한 사회자에게 알렉스는 ‘당신에게 성차별주의자의 불평등 가치를 알려주고 싶다’라는 개념 발언으로 성정체성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비판한다.

<미스>의 주인공 축에서는 주인공 자신이 여성성/남성성에 대한 성정체성의 갈등을 겪으며, 주변인물은 상황에 따라 적대자/조력자로 역할이 변동된다. 주인공은 성정체성에 대해 갈등을 겪으며 이러한 갈등에서 부모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초등학교 시절 반 아이들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알렉스는 부모의 지지로 여장을 하고 미스 프랑스의 꿈을 키운다. 하지만 부모의 죽음 이후 알렉스는 이러한 자신의 여성성을 감추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알렉스의 내적인 성정체성 갈등이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 주변인물은 처음에는 알렉스의 미인대회 출전 선언에 당황해하지만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그 과정에서 갈등을 일으키지만 격려해준다는 점에서 적대자와 조력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미스>의 전반부 스타일에서는 남성의 여성성에 대한 주변인물의 거부감과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이미지, 현재/과거, 영상/사운드의 대비로 표현된다. 초등학생 시절 알렉스가 ‘미스 프랑스가 꿈’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여자아이들은 왕관을 쓰고 있지만 알렉스는 왕관을 쓰지 못하는 모습의 대비를 통해서 남성의 여성성에 대한 거부감을 상상으로 표현한다. 알렉스가 연모하는 초등학교 친구 챔피언을 만나고 온 후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과거 반 아이들이 “넌 바보야. 넌 남자니까 미스 프랑스가 못 돼.”라며 놀리는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동시에 현재 집 공장의 여성 의상과 가발에 둘러싸여 앉아 있는 알렉스의 슬픈 표정을 보여줌으로써 과거/현재, 영상/사운드의 대비를 보여준다.

 

여성성에 대한 고뇌: “내게는 있어야 할 게 없어.”

 

<미스>의 중반부에서 주인공은 미인대회 운영자의 반감, 동거인들과의 갈등, 후보들과의 불화, 챔피언에 대한 실연으로 위기를 겪는다. 알렉스는 동거인들과 챔피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여성적인 외모와 자신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미인대회에 대해 운영책임자 아만다와 집주인 욜란드가 대립하게 되면서, 알렉스에 대한 아만다의 태도는 호감에서 반감으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SNS에서는 팔로우가 증가하면서 인기를 얻게 되지만 다른 후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불화를 겪는다. 또한 알렉스는 방송 인터뷰에서 매춘부 롤라를 배제시켜 롤라와 갈등하게 된다. 초등학교 친구 챔피언이 임신한 여자친구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는 실연에 가슴아파한다.

<미스>의 중반부에서는 사적, 공적 갈등이 커지고 내적 갈등도 심화된다. 미스 일드 프랑스가 된 알렉스는 챔피언 친구와 동거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여성미를 발전시킨다. 알렉스는 챔피언 친구에서 ‘자신의 여성을 보이고 싶으며 여성일 때 더 강하지기 때문에 미스 프랑스가 되게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챔피언 친구는 50전 50승 무적의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드의 ‘나는 언제나 이길 방법을 찾는다’는 말과 ‘몸은 정신을 따라와. 링에 오르기 전에 승패가 결정된다’라는 말로 챔피언의 마음가짐을 알려준다. 하지만 대회가 진행됨에 따라 알렉스를 둘러싸고 욜란드/아만다, 알렉스/아만다, 알렉스/욜란드, 알렉스/롤라, 알렉스/후보들 사이의 갈등이 커진다. 욜란드는 미인대회 우승자는 전문매춘부이고 비키니는 남녀 차별의 상징이라고 비판하는 반면, 아만다는 미인대회가 여성 자신을 드러내고 지위를 높이고 비키니는 여성 해방의 상징이라고 옹호하면서 대립한다. 아만다는 알렉스에게 ‘우수함과 평범함의 차이는 단지 몇 cm’라면서 ‘다른 후보들 15명의 마음도 못 얻으면서 프랑스 6천만 명의 마음을 어떻게 얻느냐’며 질책한다. 욜란드는 알렉스에게 ‘나쁜 선택을 내렸어도 책임은 자기가 져야 한다’며 ‘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네 자존심을 바치는 것’이라고 비난한다. 알렉스의 미인대회 룸메이트가 마약을 복용한다고 알렉스를 경찰에 신고하는 등 알렉스는 후보들과도 불화를 겪는다.

<미스>의 욕망의 축에서는 알렉스가 미스 프랑스라는 욕망을 꿈꾸면서 주변인물의 거부/이해와 자신의 남성성/여성성에 대해 내적, 사적, 공적 갈등을 겪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알렉스’는 미스 프랑스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알렉상드라’로 위장한다. 부모의 죽음 이후 더 이상 여장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성정체성을 감추고 살아왔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과 챔피언에 대한 연정으로 여성으로 변장하여 자신의 꿈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알렉스는 미스 프랑스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남성성/여성성에 대한 고민, 여성성을 추구하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러한 갈등에 처한 알렉스는 자신이 연모하는 챔피언 친구와 임신한 여자친구의 키스 장면을 보고는 실의에 빠져 자신의 여성미에 대해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미스>의 중반부 스타일에서는 시선, 편집, 카메라 움직임, 버즈아이뷰숏, 바스트숏, 노래를 통해서 관계의 변화, 외모의 변화, 상황과 감정 표현, 단절과 교감, 실연의 슬픔, 내적 갈등을 표현한다. 미인대회 사진 촬영장면에서, 아만다가 알렉스의 뒤에서 쳐다보는 시선은 호감에서 반감으로의 변화를 보여준다. 알렉스가 챔피언 친구와 동거인 친구들의 도움으로 여성적 자신감과 외모가 발전하는 장면에서, 복싱장과 집이라는 다른 공간과 다른 시간의 편집으로 점차적인 변화의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빠른 속도로 보여준다. 똑바로 바라보면서 유혹하는 모습, 섹시한 미소, 거리에서 유혹하는 표정, 인도의 옷 넘기기, 하이힐 신고 체육관 청소하기 등 재미있는 장면을 편집하여 보여준다. 미인대회 룸메이트 파커가 알렉스가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경찰을 돌려보낸 후의 장면에서, 알렉스와 파커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손을 맞잡은 모습을 버즈아이뷰숏으로 보여줌으로써 관계의 단절이 교감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강조한다. 챔피언 친구가 임신한 여자친구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실의에 빠지는 장면에서, 거울을 보면서 립스틱을 바르며 눈물을 흘리는 알렉스의 모습을 바스트숏으로 잡아 감정이입하게 만든다. 이때 ‘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똑바로 걷지도 못하지. 넌 전혀, 전혀 여자같지 않아. 여자같지 않아. 가슴은 또 왜 그래? 때로는 유모처럼 때로는 매춘부처럼. 여자같지 않아. 내게는 있어야 할 게 없어. 어깨조차도 없어. 이 시대의 여자가 될 수 없어.’라는 노래가 알렉스의 내적 갈등을 표현한다.

 

남성성/여성성 구분 거부: “남자인 알렉스도 여자인 알렉상드라도 없어요.”

 

<미스>의 후반부에서 알렉스는 롤라와의 화해, 욜란드의 조언으로 다시 자신감을 되찾고 여성성/남성성의 경계에 대해 거부하면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퇴장한다. 알렉스는 친구 챔피언에 대한 연정이 실연으로 끝나고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이 심해지자 실의에 빠져 거리 매춘을 시도하지만, 롤라의 만류와 화해로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리고 욜란드의 격려와 조언으로 다시 미스 프랑스 대회에 도전하게 되어 결선에 진출하게 된다. ‘미스 일드프랑스에게 여성미는?’이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퇴장하지만, 복싱장에서 친구들, 미인대회 관계자와 후보들이 수여하는 띠와 왕관을 받게 된다.

<미스>에서 알렉스는 빈껍데기, 평범함 등 자신의 여성성에 대한 비판을 극복하고 남성성과 여성성을 구분하려는 규범을 거부한다. 알렉스는 아만다의 ‘빈껍데기’라는 비판에 상처를 입고, 자신은 ‘여자도 아니고 남자가 아니며 특별함도 없다’라며 좌절한다. 이에 욜란드는 알렉스가 특별하다며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정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미스 프랑스 결선에서 ‘미스 일드 프랑스에게 여성미는?’이라는 질문에 알렉스는 부모의 이해와 사랑, 부모의 죽음 뒤의 힘겨움, 자신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말하며 드레스를 벗어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는 당당하게 퇴장한다. 알렉스는 챔피언 친구와 부모의 무덤을 찾아가 비로소 부모의 죽음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알렉스의 고백에 동거인 친구들, 미인대회 관계자들, 후보자들은 “용감했어요”라며 미인대회의 띠와 왕관을 수여한다.

<미스>의 의사소통 축에서 알렉스는 자신의 여성미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에서 더 나아가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구분을 거부하게 되면서, 수신인의 변화, 대상의 변화, 발신인의 변화를 보여준다. 알렉스의 욕망, 즉 미스 프랑스가 되겠다는 욕망은 자신의 여성미를 인정하는 것으로 바뀌게 되고, 여성미의 외면보다는 내면을 찾게 되는 것으로 변화한다. 그래서 알렉스가 미스 프랑스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발신인은 미인대회 전문가, 미인대회 운영자, 친구들과 동거인들, SNS 팬들 등으로 계속 변화하고, 결국 자신의 여성미를 찾겠다는 의지로 알렉스 자신이 발신인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욕망의 수신인도 남성성을 거부하는 알렉스, 여성성을 찾는 알렉상드라(알렉스)에서 더 나아가 남성성/여성성의 구분을 거부하며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는 알렉스/알렉상드라로 변화한다.

<미스> 후반부의 스타일에서는 카메라움직임, 슬로우모션, 고정된 카메라로 인물의 고민, 긴장감, 고백을 강조한다. 미인대회 행사장 복도에서 알렉스가 혼자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심호흡을 하는 장면에서, 멀리서 알렉스를 지켜보는 시선(롱숏)에서 무대를 쳐다보는 알렉스의 긴장된 표정(바스트숏)으로 카메라가 다가가면서 알렉스에게 감정이입한다. 분장실에서 알렉스가 드레스를 입고 거울을 통해 자신을 응시하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롱숏, 풀숏, 미디엄숏으로 점점 다가가면서 알렉스의 내적 갈등을 표현한다. 사회자가 알렉스에게 여성미에 대해 질문하는 장면에서, 어린 시절 왕관을 쓴 알렉스, 그를 보며 미소 짓는 부모, 과거를 상상하며 눈물을 흘리는 알렉스를 클로즈업으로 강조한다. 알렉스가 속눈썹을 떼고 드레스를 벗고 걸어 나가는 장면에서, 걸어 나가는 알렉스의 모습을 고정된 카메라로 보여줌으로써 알렉스의 퇴장과 텅 빈 무대를 대비시켜 강렬한 효과를 만들어낸다.

 

여성성의 외형과 내면: “겉모습에만 매달리면 알맹이를 잃어요.”

 

<미스>는 남성의 미인대회 도전기를 통해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보여준다. 프랑스에서 만든 미인대회 영화인 <미스>는 미인대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 여성의 육체에 대한 상품화뿐만 아니라 여성성의 본질에 대한 문제 제기를 보여준다. “겉모습에만 매달리면 알맹이를 잃어요.”라는 아만다의 말은 남성성 거부, 여성성 추구, 남성성/여성성 구분의 거부의 순서로 변화하는 알렉스의 심적 변화를 잘 나타낸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정하는 거야.”라는 욜란드의 말은 알렉스가 자신의 여성미를 찾는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평가보다는 내면의 비평가를 잠재우고 자신에 대해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주제를 보여준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글·서곡숙
영화평론가. 비채 문화산업연구소 대표로 있으면서, 세종대학교 겸임교수, 서울시 영상진흥위원회 위원장,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 사무총장, 르몽드 아카데미 원장, 생활ESG영화제 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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