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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숙의 시네마 크리티크] <코드 카림> ― 첩보 액션영화의 은폐/위협/변신의 전략과 교차편집의 컨벤션 비틀기
[서곡숙의 시네마 크리티크] <코드 카림> ― 첩보 액션영화의 은폐/위협/변신의 전략과 교차편집의 컨벤션 비틀기
  • 서곡숙(영화평론가)
  • 승인 2021.10.0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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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액션영화와 <코드 카림>: 과거 기억과 고통

이탈리아의 페드리코 알로토 감독은 범죄 액션영화 <율리시스: 다크 오딧세이>(Ulysses: A Dark Odyssey, 2018)에서 호메로스의 고대 그리스 영웅서사시 『오디세이아』의 현대판 모험담을 보여준다. 『오디세이아』에서 트로이아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는 10년간에 걸친 귀향 모험을 겪으며, 여신들 사이에서도 세력 있는 님프 칼립소가 아내를 만나기를 바라는 오디세우스를 동굴 속에 붙잡아 둔다. <율리시스: 다크 오딧세이>에서 군사작전 중 기억을 잃게 된 주인공 율리시스(안드레아 지리오)는 자신의 아내와 기억을 되찾기 위해 도시를 지배하는 거대한 세력과 사투를 벌인다. 그는 나중에 자신이 거대한 세력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의문으로 혼란을 느낀다.

페드리코 알로토 감독의 첩보 액션영화 <코드 카림>(CODE: KARIM, 2020)에서 주인공 카림(모하메드 조나위)도 과거의 끔찍한 기억으로 고통을 받으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국가로부터 은밀한 지령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던 첩보요원 카림은 과거의 끔찍한 기억을 뒤로 하고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로 결심한다. 그는 이탈리아 최대의 테러 조직을 소탕하는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되고, 하산(파비오 풀코)의 조직으로 잠입하고 조직원 블레디(알렉산드로스 메메타지)의 도움을 받는다. 그는 자신을 조직에 침투시킨 경찰 갈라(발렌티나 세비)의 압박에 힘들어하며, 예상치 못한 함정에 빠지게 되면서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과거의 은폐: 은밀한 지령과 테러의 상흔

 

<코드 카림>에서 과거의 은폐는 은밀한 지령과 테러의 상흔을 드러낸다. <코드 카림>에서 내적 갈등과 정체성의 혼란은 표면/이면의 이중성, 선악의 인물을 통해 부조화의 아이러니, 성격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주인공 카림은 첩보활동으로 표면/이면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대과거에 경찰로서 테러조직에 침투했고, 과거에 테러리스트로서 전투를 해서 업적을 쌓았고, 현재 테러리스트로 위장해 하산 조직에 침투하여 이탈리아 서부 심장부를 공격하려는 테러 계획을 저지해야 한다. 그는 1차적으로 테러리스트로 위장한 첩보요원이고, 2차적으로 생선가게 점원으로 위장한 테러리스트라는 점에서 표면/이면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생선가게 점원, 테러리스트, 첩보요원이라는 카림의 세 가지 정체성은 부조화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또한 카림은 법질서를 수호하는 경찰이면서 동시에 질서에 대한 강박관념을 보이는 사이코패스라는 점에서 성격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호텔 종업원 아이리스는 카림 방의 모든 물건이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고 ‘사이코패스’라고 추정한다. 핫산 테러조직의 블레디도 순박한 성품과 잔인한 행동으로 성격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블레디는 총을 한 번도 쏴본 적 없고 카림을 신뢰하고 돕지만, 훌륭한 전사가 되겠다는 목표로 대의를 위해 사람을 스스럼없이 죽인다.

 

<코드 카림>에서 첩보요원이자 테러리스트인 카림의 이중적 은폐는 부분정보와 감시의 시선을 통해 긴장과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카림은 일반 사회에서는 테러조직원이 아니라 생선가게 점원으로 보여야 하며, 테러조직에서는 첩보요원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로 보여야 한다. 하지만 경찰조직은 자신이 준 정보로 허술하게 일을 처리하여 소탕작전에 실패함으로써 카림의 은폐전략을 위태롭게 만든다. 반면에 테러조직에서 하산은 아무도 믿지 않아 장소와 작전을 계속 바꾸는 교활한 인물이며, 유셰프는 카림을 의심하고 협박하는 인물이며, 블레디는 순박하면서 잔인한 성정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카림의 목숨을 위협한다. 경찰인 주인공은 첩보요원으로서 테러조직에 침투하기 위해서 ‘카림’이라는 새 이름을 부여받으면서 동시에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된다. 영화는 이러한 카림의 정체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제공함으로써 관객은 무지에서 부분인지의 상태로 나아가며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하산은 신중한 사람으로서 첩자를 항상 경계하며 아무도 믿지 않으며, 카림도 자신이 첩자라는 정체가 드러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힘들어하며 감시의 시선을 경계하며 불안해한다.

 

<코드 카림>의 전반부 스타일에서는 과거의 끔찍한 기억, 이중적 은폐, 불신과 감시, 현재의 불안을 교차편집, 미장센, 시선, 클로즈업으로 표현한다. 계속 반복되는 과거의 테러 장면을 흐릿하고 단편적으로 보여줘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없게 만들어 호기심을 자극하고, 계속되는 반복으로 현재 카림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만든다. 과거의 테러에서 사람을 죽이는 장면과 현재 공원 벤치에서 라이터를 찰칵하는 장면이 교차편집으로 계속 반복됨으로써 과거의 끔찍한 사건의 전모와 라이터의 의미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카림이 이탈리아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라는 대사가 나올 때는 오른쪽 구석에 있는 카림을 롱숏으로 멀리서 바라보지만, 점점 중앙으로 자리잡는 카림을 미디엄숏, 바스트숏으로 카메라가 다가감으로써 사건의 중심인물을 부각시킨다. 카림이 면도를 하다가 손가락을 베여 피가 나오고 계속 손가락을 문지르면서 거울을 보는 장면에서는 피와 손가락 마비와 관련하여 앞으로의 위기를 예고하면서, 동시에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는 자기반영적 이미지로 내면의 갈등을 표현한다. 현재 식당의 소녀와 과거 테러현장의 소녀를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는 장면에서, 현재 소녀 얼굴의 클로즈업, 과거 소녀 눈의 클로즈업, 현재 카림 얼굴의 클로즈업을 병치시키고, 과거의 총성과 현재의 유리잔 깨지는 소리를 병치함으로써 과거의 상흔으로 인한 현재 카림의 괴로움을 표현한다.

 

현재의 위협: 숨겨진 정체와 폭로의 위기

 

<코드 카림>의 중반부에서 현재의 위협은 숨겨진 정체와 폭로의 위기를 드러낸다. <코드 카림>에서 공적 관계는 테러조직의 죽음·분열과 경찰조직의 실수·불신으로 갈등을 일으키고, 사적 관계에서는 위험에 대한 매혹/거부로 갈등을 일으킨다. 공적 관계에서 테러조직은 오마르의 죽음으로 카림/유셰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조직의 분열을 겪게 된다. 카림은 자신을 의심하는 유셰프로 인해 감시의 시선을 느끼고, 자신을 믿는 블레디로 인해 죄책감을 느낀다. 블레디는 ‘우리는 군인이고 대의를 위해 싸우지만 불필요한 살상은 위험에 빠지게 만들어.’라며 유셰프를 말린다. 하지만, 카림은 블레디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지만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사람을 고문하고 죽이는 놈’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두려워한다. 공적 관계에서 경찰조직은 최고의 정보원인 카림을 불신하여 그의 라이터에 도청장치를 심어 놓는 실수로 카림의 정체가 드러나는 위험에 처하게 만든다. 경찰조직은 말로는 카림에게 지옥에서 구해주고 새 삶을 보장한다고 약속하지만, 행동으로는 카림의 안전보다는 테러조직 소탕의 전적을 쌓고자 하며 카림을 위험에 처하게 만든다. 사적 관계에서 아이리스는 카림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포옹과 키스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만, 카림은 매력을 느끼는 아이리스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피한다. 아이리스는 버린 물건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하며 좋아하며, 카림에게도 ‘당신에 대해서 전혀 몰라요. 보통 여자는 그걸 두려워하지만 나는 그게 좋아요.’라며 자신의 호감을 표현한다.

 

<코드 카림>에서 공적 배신·불신은 테러조직과 첩보업무에 위협이 되고, 정보전략에서 비밀의 폭로 위기와 부분 정보는 긴장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우선, 첩보요원 카림은 테러리스트로 위장하여 조직의 비밀을 밝히고 테러를 저지하는 데 위협을 가하는 존재가 되지만, 자신과 같은 정보원의 발각과 죽음으로 자신도 첩보업무와 생명유지에 위협을 느끼게 된다. 다음으로, 관객은 부분인지로 긴장감을 느끼고, 마지막에 중요한 정보를 알지 못해 놀라게 되는 등 정보전략의 쾌감을 느끼게 된다. 테러조직의 거래에 경찰이 들이닥쳐 거래가 중지되고 하산이 총을 막게 되면서, 하산 조직은 새로 들어온 카림을 의심한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경찰 갈라가 카림의 라이터에 도청장치를 한 사실을 알지만 카림은 그 사실을 모른다는 점에서 카림의 정체가 드러날까봐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 관객은 부분정보를 미리 인지하여 긴장감을 느끼지만, 사실상 카림이 라이터에서 도청장치를 발견하고 미리 빼낸 사실을 전달하지 않아 나중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유셰프가 배신자를 발견했다며 카림을 데려가는 장면에서도 관객은 긴장감을 느끼지만, 조직에 침투한 경찰 정보원이자 삼류마약상 출신인 소칼의 정체가 드러나 블레디가 칼로 소칼의 목을 긋고 카림의 라이터로 불태우자 안도하게 된다.

 

<코드 카림>의 중반부 스타일에서는 흔들리는/다가가는/멀어지는 카메라, 교차편집과 클로즈업, 라이터의 상징으로 감정의 동요, 관계와 거부, 긴장과 불안, 과거의 기억과 죽음을 표현한다. 카림이 라이터 때문에 자신을 의심하는 유셰프를 물에 처박는 장면에서 흔들리는 카메라는 카림의 숨은 감정의 동요를 표현한다. 카림과 아이리스가 아이리스의 방에서 음악에 맞춰 춤추는 장면에서, 카림과 아이리스가 포옹하고 키스하는 모습에서는 카메라가 롱숏, 미디엄숏, 바스트숏, 클로즈업으로 점점 다가가지만, 카림이 아이리스를 거부하며 떠나는 장면에서는 카메라가 반대로 점점 멀어지면서 관계와 거부를 대비시킨다. 조직에서 배신자를 밝히는 장면에서, 카림/하산/블레디/소칼을 차례로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다가 블레디가 배신자 소칼의 목을 칼로 긋는 장면에서는 클로즈업으로 잔인성을 강조하고, 카림의 라이터로 붙인 불이 바닥에서 소칼에게로 천천히 옮겨 붙고 그 불길을 바라보는 카림을 바스트숏으로 보여주면서 긴장과 두려움을 표현한다.

 

미래의 변신: 사랑을 위한 복수와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코드 카림>의 후반부에서 미래의 변신은 사랑을 위한 복수와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을 보여준다. <코드 카림>의 사적 관계에서 사랑하는 연인이 테러로 죽게 되면서 공적 복수로 나아가게 되고, 공적 관계에서 테러를 저지하고 테러리스트를 처단하면서 사적 복수를 완수한다는 점에서 사적 관계와 공적 관계가 뒤엉킨다. 사적 관계에서 카림은 아이리스와 관계를 가지지만 조직원에게 미행을 당하여 발각되고, 경찰 갈리에게 아이리스를 안전한 곳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지만 아이리스가 블레디에게 살해당하면서 분노를 폭발한다. 공적 관계에서 카림은 폭탄 테러를 감행하는 하산을 쏘아 저지하자, 카림은 폭탄을 터트리며 수로를 폭발시키려는 블레디를 저지하여 공적 임무와 사적 복수를 완수한다. 카림은 첩보요원이자 테러리스트인 자신의 정체로 인해 아이리스와의 사적 관계를 거부하지만, 나중에 아이리스의 죽음으로 테러를 저지하고 테러리스트를 처단하는 공적 임무 완수로 사적 복수를 수행한다.

 

<코드 카림>의 내적 갈등에서 자아와 거울 속 자아로 정체성의 변화와 분열을 보여주며, 사적/공적 관계에서 연인의 죽음은 과거의 상흔과 현재의 임무에 대한 두려움에서 주인공을 해방시킨다. 주인공은 거울에서 첩보요원의 모습과 테러리스트 카림의 모습을 동시에 보게 되면서 스스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카림은 첩보요원, 테러리스트, 생선가게 점원 등 외면적인 정체성이 변화하면서 내면적인 정체성도 영향을 받게 되면서, 자신과 거울 속 자신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혼란을 느끼게 된다. 결국 카림은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상징하는 ‘라이터’를 버리고 연인 아이리스의 선물인 ‘자동차 모형’을 가지고 떠나면서 이러한 혼란을 종결짓는다. 폭탄 테러 장면에서 하산의 테러 계획과 갈라의 테러 저지 계획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관객은 무지, 오인, 인지 등 정보전략으로 긴장과 놀람을 느끼게 된다.

 

<코드 카림>의 후반부 스타일에서 시선, 편집, 다가가는 카메라, 클로즈업과 역광, 공중촬영 등 다양한 스타일적 연출을 통해서 욕망, 긴장과 놀람, 분노와 절망, 충격 등을 표현한다. 시장에서 카림과 아이리스의 시선이 마주치는 장면에서 시선의 마주침, 교차편집, 아이리스의 돌아보기, 시선의 마주침을 차례대로 보여주며 두 사람의 사랑과 욕망을 표현하고, 뒤이어 아이리스의 방에서 두 사람의 키스, 애무, 성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아이리스가 문을 여는 장면과 카림이 문을 여는 장면을 교차편집으로 보여주지만, 아이리스가 문을 열자 느닷없이 블레디가 들어와서 아이리스를 죽이고, 이후 카림이 들어와 죽은 아이리스를 발견한다. 이 장면에서 시간대가 다른 두 장면을 교차편집하여 관객이 오인하게 만들어 아이리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받게 만든다.

테러조직의 테러 계획과 경찰조직의 테러 저지 계획을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면서 째각째각하는 폭탄 시계소리를 강조하는 장면은 바로 벌어질 테러에 대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지만, 경찰이 테러 차량을 저지하여 열자 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부분인지로 관객을 오인하게 만들어 계속 관심을 갖게 만든다. 테러조직과 경찰조직이 대치하는 장면은 처음에는 익스트림롱숏으로 수로 근처에서 폭탄테러를 하려는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여주고, 카림이 하산을 쏘는 장면은 충격과 분노로 일그러지는 블레디의 표정을 클로즈업으로 강조하고, 블레디가 폭탄장치를 누르는 장면은 블레디의 손을 검은 실루엣의 클로즈업으로 표현하여 위기감을 표현한다. 카림과 블레디의 격투 장면에서, 폭탄을 터트리려고 심호흡하는 블레디, 블레디에게 총을 겨누는 카림을 풀숏, 미디엄숏, 바스트숏 등 다양한 숏크기로 보여주면서 동시에 오버더숄더숏과 사선앵글을 통해 긴박감을 표현한다. 카림이 블레디의 수로 테러를 저지하는 장면에서 쓰러진 블레디, 경찰을 기다리는 카림, 카림과 갈리의 시선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주다가, 카메라가 점점 멀어지면서 익스트림롱숏과 공중촬영으로 뒤이어 도착하는 경찰차를 보여주면서 상황의 종료를 표현한다.

 

첩보영화: 과거 기억의 상흔에서 미래 사랑의 추억으로

이탈리아 첩보 액션영화 <코드 카림>은 과거 기억의 상흔에서 미래 사랑의 추억으로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스타일적 연출은 교차편집이다. 영화 내내 교차편집은 과거의 끔찍한 기억으로 인한 상흔, 현재 위장한 첩보요원으로서의 불안과 초조, 정체가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긴박감, 연인의 안전에 대한 위협과 보호, 테러조직과 경찰조직의 대치 등 가장 중요한 장면에서 사용되어 감정과 상황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더불어 영화 내내 라이터를 통한 상징은 첩보요원이자 테러리스트인 주인공의 정체성 혼란을 표현한다. 라이터는 테러, 위장, 살인, 고통을 상징하는 반면, 자동차 모형은 연인, 사랑, 추억, 관계를 상징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카림은 라이터를 남겨두고 아이리가 선물한 빨간색 자동차 모형을 가지고 떠나가면서 첩보요원과 테러리스트로서의 과거의 상흔을 떨쳐내고 사랑의 추억을 마음에 담게 된다. <코드 카림>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가 들킬 수 있다는 두려움, 경찰/테러리스트라는 이중 신분, 테러리스트에 의한 보복 등으로 인간에 대해 불신하고 관계에 대해 거리두기를 하지만 새로운 삶을 꿈꾼다는 점에서 은폐/위협/변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글·서곡숙
영화평론가. 비채 문화산업연구소 대표로 있으면서, 세종대학교 겸임교수, 서울시 영상진흥위원회 위원장,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 사무총장, 르몽드 아카데미 원장, 생활ESG영화제 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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