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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 4대강의 삼류 연극 무대
그 섬, 4대강의 삼류 연극 무대
  • 안영춘
  • 승인 2011.10.10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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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나비다!”

일행 중 누군가 내뱉은 말은 서술보다 탄식에 가까웠다.

“어디 어디?”

사람들의 눈길이 손끝을 좇아 가파른 산허리와 물길을 허공으로 가로질렀다.곧 “큭!” 하고 급히 끝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허!” 하며 꼬리를 끄는 소리도 들렸다.아닌 게 아니라 거기 나비가 한 마리 있긴 있었던 것이다.그것도 익룡보다 터무니없이 큰 나비가, 그나마 익룡 화석보다 훨씬 볼품도 생기도 없게, 무려 황토 바닥에 납작 눌린 형상으로, 적나라하게.

경북 상주시 경천대와 (4대강 사업으로 들어선) 상주보 사이 낙동강에는 너른 습지를 품은 하중도(河中島)가 있었다.이 문장의 시제가 과거형인 것은 섬 때문이 아니라 습지 때문이다.섬은 남았고, 습지는 사라졌다.상주 사람들은 이 섬을 ‘오리섬’이라고 불렀다.곧 그 이름도 사라질 것이다.지금 생태공원 조성 공사가 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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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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