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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회장 질주 삐끗? '볼트 빠진 EV6 신차' 도로 달렸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 질주 삐끗? '볼트 빠진 EV6 신차' 도로 달렸다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2.05.06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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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차에서 냉각수 줄줄... 기아, 한달동안 ‘보상 거부’
- 글로벌 시장 확장 나선 현대차그룹, 국내 소비자 외면할까
- EV6 ‘소음’ 문제도... 수리는 각자 알아서?

최근 기아차 EV6 차량이 배터리팩이 고정되지 않은 채로 출고돼 하루 동안 도로를 달린 것이 밝혀졌다. 배터리팩은 열에 취약하고 화재의 위험이 있어 안전과 직결된 부품으로 알려져있다. 사측은 한 달 동안 보상을 거부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현대차그룹이 국내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2022.05.04. <YTN> 자막뉴스 캡처

지난 4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한 소비자는 EV6 차량을 구매한 당일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냉각수 경고를 보고 정비소를 찾았다. 점검 결과 배터리팩을 고정하는 볼트 중 3개가 누락된 것이 발견됐다.

주행 중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배터리팩이 움직이면서 연결된 호스가 빠졌고, 그 틈으로 냉각수가 샌 것이다.

나머지 볼트들 또한 닳아 있는 등 배터리팩이 탈부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었다.

해당 차량은 정비 후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는 배터리팩 교체를 요구했지만, 사측에선 “이미 필요한 정비를 마쳤다”며 거절하다가 최근에서야 보상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소비자는 ‘구체적인 보상안은 오리무중이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립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볼트들이 닳아있었던 건 조립과정에서 생긴 흔적일 뿐 배터리팩을 재조립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전적으로 회사의 실수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보상안에 대해서는 “당사자와 협의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자동차 결함 및 불량은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원인파악 및 대처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추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소비자가 신속한 대응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세계 시장 노리는 현대∙기아 전기차

국내 소비자는 등한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출처=뉴스1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2030년까지 18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출시한 전기차 EV6 관련 논란이 이어지면서 현대차그룹이 글로벌시장 확장에 관심을 쏟느라 상대적으로 국내 시장을 등한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V6 차량은 일전에도 고주파음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일부 차량에서 시속 10km 이하일 때 약 6천 헤르츠의 소음이 발생한 것이다.

 

인터넷 전기차 커뮤니티에 "현대차그룹이 생산한 전기차에서 주행중 고주파음이 발생한다"는 불만글이 올라왔다. / 2022.05.06 캡처 / 재판매 및 DB금지

인터넷 전기차주 커뮤니티에서는 “현대차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코나’도 같은 문제가 있다”, “서비스센터에 가도 ‘원래 나는 소리’이니 정상이라면서 돌려보낸다‘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일각에선 ”결국 뽑기 운이 나쁘면 소음이 나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거냐“면서 전기차의 품질이 일정하지 않음을 꼬집었다.

주행 중 소음은 운전자 편의를 저해할 뿐 아니라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대처가 요구된다.

그러나 사측에서 원인이나 보상안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차주들은 각개전투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보상안 등은 소비자들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정보 공개를 피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국내 완성차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등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시장 독과점 상태에서는 소비자에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이 하락할 위험이 도사린다.

이에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의 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국내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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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yulara199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