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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도서
1월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도서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 승인 2022.12.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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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돈대』
이상엽 지음 | 교유서가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도에는 숨은 보물, 54개의 돈대들이 우직하게 서 있다. 돈대는 세계 유일의 해상 방어시설로, 적의 동태를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군사기지다. 강화도에 돈대가 처음 축조된 것은 숙종 5년인 1679년으로 병자호란이라는 아픈 역사가 숨어 있다. 저자는 각각의 돈대를 오랜 시간 찾아다니며, 그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뒤라스×고다르 대화』
마르그리트 뒤라스 외 1인 지음 | 신은실 옮김 | 문학과지성사

1979년, 1980년, 1987년 세 번 걸친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장-뤽 고다르의 대화를 담은 책.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르면서도 따로 이야기할 수 없는, 고다르의 표현에 따르면 “표면과 뒷면” 같은 존재였다. 그 불일치는 그들 대화의 숨겨진 동력이 되어줬다. 이 대화는 언어와 이미지에 대한 두 사람의 깊은 성찰을 담은 기록임과 동시에, 한 세기에 관한 가장 강력한 증언이라 할 수 있다.

 

『미래가 있던 자리』
아네테 케넬 지음 | 홍미경 옮김 | 지식의날개

중세시대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암흑기, 전쟁, 가난 등 부정적인 인상이 강할 것이다. 한편, 독일 만하임대학교 중세사 교수이자 역사학자인 아네테 케넬은 오늘날 ‘지속가능성’의 개념에 부합하는 중세의 순환경제를 소개한다. 중세의 리사이클링과 크라우드 펀딩, 공유경제, 기부재단 등을 살펴보면, 우리 사회는 기후위기에 맞선 많은 대안을 이미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법 문명의 지도』
퍼난다 피리 지음 | 이영호 옮김 | 아르테

4000년 법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전 세계의 법체계를 탐구하며 “법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을 통찰한다. 법체계의 흥망성쇠를 ‘문명’, ‘제국’, ‘사회’의 맥락에서 다면적으로 탐구하며, 2009~2018년 수행한 대단위 연구 ‘옥스퍼드 리걸리즘(Oxford Legalism)’ 프로젝트 10년의 학문적 성과를 응축한 책이다. ‘법’과 관련된 세상의 온갖 관습과 사상에 대한 연구를 펼쳐낸다.


『모든 삶은 빛난다』
안드레아 콜라메디치 외 1인 지음 | 최보민 옮김 | 시프

떠오르는 이탈리아의 두 철학자 안드레아 콜라메디치와 마우라 간치타노가 고대 철학을 소개한 신작. 출간 즉시 이탈리아 아마존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주목 받은 책이다. 두 철학자는 문학과 심리학, 과학까지 동원해 우리의 생각과 감정, 신체를 이해하고 다스릴 전략과 이를 일상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방법을 일러준다.


『미완의 독일통일』
조성복 외 12인 지음 | 한울아카데미

독일통일 30년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독일의 정치·경제적 통일은 충분히 추진됐으나, 사회·문화적 통합은 아직 진행 중이다. ‘머릿속의 장벽’이라는 말처럼 독일 사회는 사회·문화적 차원의 통합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의 독일관련 서적이 통일의 긍정적 부분이나 한반도 통일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통합과정에서의 갈등과 문제점을 진솔하고 상세하게 분석했다.


『프랑스의 자살』
에릭 제무르 지음 | 이선우 옮김 | 틈새책방

“68혁명 이후 프랑스는 어떻게 자멸에 이르렀나?” 프랑스 우파 지식인 에릭 제무르를 대선으로 이끈 그의 저서가 국내 출간됐다. 저자는 68혁명과 국부(國父) 샤를 드골의 사망 이후 프랑스가 쇠퇴일로를 걷게 됐다고 주장한다. 혐오에 기반한 논리로 대중을 선동한다며 외면당하기도 한 이 책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프랑스 우파의 시선을 보여준다.


『시대인, 소명에 따르다』
정수일 지음 | 아르테

88년 평생 조국 통일의 소명을 품고 문명사 연구에 매진한 ‘민족주의자’ 정수일의 회고록이다. 그는 28년간 세계를 일주한 ‘코즈모폴리턴’이기도 하다. 중국의 첫 국비유학생으로, 외교관으로, 6개국 국적으로 세계를 누빈 다국적자로 살아온 그의 이야기는 다채롭다. 무수한 시대의 질곡 속에서 다양한 정체성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저자의 인생 역정은 한국 근현대사에 큰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한 번은 불러보았다』
정희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흑형’, ‘짱깨’, ‘튀기’, ‘똥남아’라는 말을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런 표현들은 과연 친근함을 나타낼까? 이 책은 개화기부터 K의 시대까지 150년의 근현대사를 지나며 오랜 세월 축적된 혐오와 차별의 증거로서, 수많은 멸칭의 행간을 살핀다. 환대를 미덕으로 여기고 정이 많다고 자부하는 우리 민족의 이면, ‘인종주의자’의 모습을 털어놓은 책이다.


『나만 없는 우리나라』
곽지현 외 2인 지음 | 김연정 그림 | 내일을여는책

난민문제를 다룬 동화. 안나, 세움, 하산드라는 난민이 되어 한국에서 만난다. 목숨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인간다운 삶을 찾아 자기 나라에서 탈출해야만 했던 세 사람이 각자의 사연과 새로운 희망을 나눈다. 나라, 언어,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른 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난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오히려 학교』
안정선 지음 | 내일을여는책

팬데믹 시대, ‘요즘 중딩’은 어떻게 살고 있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코로나가 바꾼 급식실 풍경, 원격수업으로는 풀지 못한 에너지, 방에 갇혀 버린 자존감. 저자는 사춘기를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다정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이루려한다. “공교육과 학교는 끝났다”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중요한 학교의 역할을 말한 책이다.


『일본군 ‘위안부’ 하늘 나비 할머니』
함영연 지음 | 장경혜 그림 | 내일을여는책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주인공 애리의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미자 할머니’와 오랜 친구 사이다. 주인공은 할머니와 함께 수요시위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 참여하고, 기억의 터에도 방문하며 전쟁의 참상과 여전한 상처를 목격한다. 어린 학생의 목소리를 빌어 전하는 반전 메시지는 묵직한 울림을 준다.


『10대와 통하는 미디어』
손석춘 지음 | 김용민 그림 | 철수와영희

신문, 영화, SNS 등 미디어의 역사와 개념, 활용법을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인간이 최초로 사용한 미디어인 ‘말’부터 시작해, 페이스북과 유트브 까지 미디어의 역사와 인문학을 청소년 눈높이에서 담아냈다. 또한 소수자 등을 바라보는 미디어의 사회적 역할, 인터넷과 사회적 미디어의 올바른 사용, 미디어의 미래 등의 주제를 통해 슬기로운 미디어 활용법을 살펴본다.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
백신애, 최진영 지음 | 작가정신

‘소설, 잇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소설, 잇다’ 시리즈는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콜라보 소설집이다. 이 첫 번째 책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약 한 세기를 가로지르고, 근대에 제기됐던 여성억압의 문제를 현대에서 재해석한다. 소설은 21세기에도 여전한 가부장제를 다루는 가운데, “사랑의 다정함과 위안”을 전한다.

 

『조선 사이보그전』
유진상 지음 | 아작

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이다. 언어연구를 위해 한 로봇이 조선 시대로 간다. 사람들과 어울리고자 의원 행세를 하던 로봇은 뜻밖에 ‘명의’로 이름을 떨치고 인간들과 가족의 연까지 맺는다. 그러나 때가 하필이면 임진왜란 시대다. 의붓아들의 시신을 수습하러 전쟁터로 떠난 로봇명의는 일본군에게 붙잡히고, 학질에 걸린 적장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접한다.


『백관의 왕이 이르니』
위래 지음 | 아작 

웹소설 『마왕이 너무 많다』,『슬기로운 문명생활』로 알려진 위래 작가가 낸 첫 소설집이다. 표제작 '백관의 왕이 이르니' 외에 '동전 마법' 등 10편의 다양한 장르 소설이 담겼다. 작가는 클리셰와 플롯을 적절하게 활용해 독자에게 익숙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와 동시에, 지금까지 접하기 어려웠던 새롭고 낯선 이야기도 전한다.


『지경학의 이론과 실제』
임종식 지음 | 바른북스

지경학의 일반 이론과 주요 강국들의 실제 전략을 소개하는 책이다. 특히 지경학의 기본 원리라고 할 수 있는 ‘지경학 중력의 법칙(The Laws of Geoeconomic Gravity)’에 대해 독자적인 이론적 설명을 시도한다. 독자는 지경학에 관한 이해를 통해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작금의 세계질서의 본질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분해의 철학』
후지하라 다쓰시 지음 | 박성관 옮김 | 사월의책

농업사학자 후지하라 다쓰시가 ‘분해’를 주제어로 삼아 펼쳐낸 이 책은 일본 최고의 학술상인 제41회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철학, 생물학, 인류학, 문학 등 학문의 틀을 뛰어넘어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분해 현상을 재조명한다. 저자는 기후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생산력이 아니라 ‘부패력’이라고 말한다. 가장 위험한 세계는 아무것도 썩지 않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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